결혼식 참석 여부로 친구 판별? 고대 철학자들이 말하는 진짜 우정
결혼식으로 친구를 가려내려는 시대
A 씨는 남자 친구가 의사인 것을 비밀로 한 채, 호텔 결혼식을 통해 진짜 친구와 가짜 친구를 구별하고 싶다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습니다. 그녀는 친구들에게 결혼식 장소를 미리 알리지 않을 것이며, 결혼식 참석 여부를 통해 친구 관계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친구를 평가하려는 태도가 오히려 글쓴이가 가짜 친구처럼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인생에 누구나 하나쯤은 있는 친구 진짜 친구를 고대 성인들은 어떻게 가렸을까요?
플루타르코스가 말했다
플루타르코스(Plutarch)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역사학자, 전기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 중에 '영웅전(Parallel Lives)'이 가장 유명하며, 이 책에서는 그리스와 로마의 위인들을 짝지어 비교하며 그들의 성격과 업적을 조명했습니다. 또한, 철학적·도덕적 에세이를 담은 도덕론(Moralia)도 중요한 저작 중 하나입니다. 그는 플라톤 철학을 따르면서도 실용적 윤리를 강조했으며, 그의 작품은 르네상스 시대 이후 유럽 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가 쓴 모랄리아(Moralia)는 다양한 윤리·도덕 문제를 다루는 에세이 모음집입니다. 그중 '어떻게 아첨하는 자를 친구와 구별할까(How to Tell a Flatterer from a Friend)'라는 에세이에서, 겉으로만 호의적이면서 실속은 챙기지 않는 '가짜 친구'의 특징과, 참된 우정을 지닌 ‘진짜 친구’가 보이는 태도를 비교해 설명합니다.
- 진짜 친구는 잘못을 지적하거나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때로는 비판을 서슴지 않습니다.
- 가짜 친구는 상대의 비위를 맞추고, 비합리적인 요구라도 무조건 동조해 상대에게 이익을 얻으려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과학자로, 플라톤의 제자이며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스승입니다. 그는 형이상학, 논리학, 윤리학, 정치학, 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방대한 연구를 남겼습니다. 대표적인 저서로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형이상학』, 『시학』 등이 있으며, 그의 논리학 체계는 중세 철학과 현대 철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경험적 연구를 중시한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우정을 중요한 덕목의 하나로 다루며, 우정의 유형을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
- 쾌락을 위한 우정 : 함께 있으면 즐겁고 기분이 좋기 때문에 맺어진 관계라 가짜 친구다.
- 이익을 위한 우정 : 물질적·현실적 이득을 위해 서로를 이용하는 관계는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는 친구다.
- 덕을 기반으로 한 우정(완전한 우정): 상호 간에 선(善)을 추구하고, 서로의 인격·미덕을 존중하며 성장하게 도와주는 관계로 목숨도 내놓을 수 있는 친구다.
키케로가 말했다.
키케로(Cicero)는 로마 공화정 말기의 정치가, 법률가, 철학자, 웅변가로 카이사르와 동시대 인물입니다. 그는 라틴 문학과 철학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대표적인 저서로 『국가론』, 『법률론』, 『의무론』 등이 있습니다. 키케로는 공화정 체제를 강력히 옹호했으며, 그의 수사학적 능력은 로마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적 갈등 속에서 안토니우스와 대립하다가 처형당했습니다. 그의 삶은 적과 친구를 구분하는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 「De Amicitia(우정에 대하여)」에서 키케로는 친구를 선택할 때 “덕과 진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키케로에 따르면 가짜 친구는 좋은 시절에는 접근해 이득을 보려 하지만, 어려움이 닥쳤을 때 등을 돌리는 반면, 진짜 친구는 상대의 고난과 기쁨을 함께 나눈다는 점이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공자(孔子)는 중국 춘추시대의 사상가이자 교육자로, 유교(儒敎)의 창시자이며 수많은 이들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그는 인의(仁義), 예(禮), 효(孝), 충(忠) 등의 덕목을 강조하며 조화로운 사회 질서를 추구했습니다. 공자의 가르침은 후대 제자들이 편찬한 『논어(論語)』에 기록되었으며, 이는 동아시아 사상과 정치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공자는 친구를 명확히 구분하였습니다.
이로운 벗이 세 가지가 있고, 해로운 벗이 세 가지가 있다.
- (益者三友) 이로운 벗:友直(우직) 바르고 솔직한 벗, 友諒(우량) 진실되고 신의가 있는 벗, 友多聞(우다면) 견문이 넓어 다양한 것을 들려줄 수 있는 벗 이들은 내게 유익하다.
- (損者三友) 해로운 벗:友便辟(우편벽), 무조건 아첨하고 곁으로만 치우치는 벗, 友善柔(우선유) 겉으로만 순하고 참된 충고는 하지 않는 벗, 友便佞(우편녕) 말만 번지르르하고 이익만 좇는 벗 이들은 내게 해롭다.
맹자가 말했다
맹자(孟子)는 중국 전국시대의 유학자로, 공자의 사상을 계승하고 발전시킨 인물입니다. 그는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하며 인간은 본래 선한 존재이며, 올바른 환경과 교육을 통해 그 본성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민본사상(民本思想)"을 내세워 "백성이 가장 중요하고, 군주는 마지막"이라는 정치철학을 펼쳤습니다. 맹자는 공자만큼 이 친구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였습니다.
- 맹자는 “의(義)로서 사귀고 믿음(信)으로서 서로를 대하는 친구가 참된 벗”이라고 말하며, ‘이익(利)’을 앞세우기보다 의와 믿음이라는 덕목을 함께 지키는 사람이 진짜 친구임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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