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랑 세상 식견/청랑 이슈 식견

LA 시위 트럼프 불법 이민자 단속 반대로 격화, 과거 비슷한 사례는?

JWS 2025. 6. 13. 09:00
728x90

불법 이민자 단속 반대로 LA 시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가 계속되는 로스앤젤레스(LA)에 주방위군을 투입하면서 현지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와의 충돌도 격화되고 있으며, 1992년 LA 폭동의 상흔을 기억하는 한인사회는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이민세관단속국(ICE)이 LA 인근에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면서 비롯됐다. 특히 전미서비스노동조합 캘리포니아 지부장 데이비드 후에르타가 체포되자, 시위대는 그의 석방과 불법 이민자 단속 중단을 요구하며 연일 거리로 나섰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주방위군 배치는 “훌륭한 결정이었다”며, 이를 반대한 개빈 뉴섬 주지사를 “무능하다”고 공개 비판했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를 상대로 소송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위는 주로 LA 도심과 연방건물 앞에서 진행되며, 경찰은 헬기와 병력을 동원해 주요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 특히 단속이 한인타운 인근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30여 년 전 1992년 폭동을 겪었던 한인사회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교부는 아직 우리 국민의 체포나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으나, 이민자를 고용한 일부 한인 업소들이 단속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정부에 항의하며 일어났던 시위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시위자가 멕시코 국기를 들고 주먹을 치켜든 채 불타고 있는 차량 앞에 서있다. AFP=연합뉴스


로마의 민중 편에 선 그라쿠스 형제

기원전 2세기, 로마 공화정 말기의 티베리우스와 가이우스 그라쿠스 형제는 자영농 몰락과 빈민의 증가라는 사회문제에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이들은 귀족 가문 출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평민들의 생계를 위한 개혁에 앞장서며 호민관에 당선되었습니다. 특히 티베리우스는 공공 토지를 귀족에게서 회수해 무산자에게 재분배하는 ‘농지법’을 발의했고, 가이우스는 저가 곡물 판매, 속주민 보호, 시민권 확대 등 보다 종합적인 개혁을 시도했습니다. 형제의 개혁은 로마 사회의 구조를 뿌리부터 흔드는 일이었으며, 이는 로마 민중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이처럼 그라쿠스 형제는 권력보다는 민중의 삶에 집중하며 ‘최초의 사회개혁가’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존재는 당시 로마 정치에 새로운 가능성과 방향을 제시한 상징이었습니다.

그라쿠스형제 흉상


기득권에 대항하여 개혁을 시도하다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은 로마 기득권층인 귀족과 원로원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티베리우스는 호민관직의 재선이라는 금기를 깨며 개혁을 이어가려 했지만, 원로원이 동원한 무장 세력에 의해 결국 민회장에서 살해당했고 시신은 강에 던져졌습니다. 가이우스 역시 형의 개혁을 이어가다 비상사태 선언 아래 진압군의 공격을 받았고, 수천 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비극은 로마 사회에서 정치적 폭력이 정당화되는 전환점이 되었고, 평화적 개혁의 가능성을 무너뜨렸습니다. 기득권층은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피를 선택했으며, 이는 결국 공화정 전체의 몰락으로 이어졌습니다. 두 형제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로마 정치의 구조적 위기를 상징하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