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고한 신념으로 자신의 시대 열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외적 요소에 흔들림 없이 가는 인물들은 반드시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 또한 자신이 가진 신념을 굽히지 않고 밀어붙여 애플을 창업하였다. 그리고 애플은 전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스티브 잡스처럼 자신의 시대를 준비한 인물들은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방향성을 잃지 않고 나아갔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처럼 과거에도 한 나라를 세우는 과정에서 때를 기다리고 준비하여 왕이 된 사람들을 살펴보자.
궁예의 의심을 산 왕건
왕건(王建)은 서기 877년 송악(지금의 개성 지방)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를 따라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弓裔)의 신하가 된 왕건은 전쟁에 나가서 많은 공을 세웠다. 후일 궁예가 난폭한 행동을 일삼아 세력이 큰 호족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왕건도 여기에 말려들어 하마터면 죽을 뻔하였다. “내 관심법(觀心法)으로 보니 네가 반역을 꾀했다”라는 궁예의 힐문에 오히려 “그렇습니다. 제가 감히 역모를 꾸몄습니다. 죽여주십시오.”라고 하자 궁예가 정직해서 용서한다며 벌은커녕 상을 내렸다고 한다. 목숨을 보전한 왕건은 918년에 홍유, 신숭겸, 복지겸, 배현경 등 장수들의 간청으로 궁예를 몰아내 고려를 세웠다. 이후 고려는 후백제와 팔공산 전투에서 대패, 전세가 불리했으나 고창전투에 승리하며 역전의 발판으로 삼았다. 이후 935년에는 신라를 합병했고, 936년에는 후백제를 멸망시켜 마침내 후삼국을 통일했다. 의심이 많았던 궁예 밑에서 살아남은 왕건은 삼국을 최초로 통일한 인물이었다. 왕건의 나이 60세에 이룬 일이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기다림 전략
265년 동안 일본을 다스린 도쿠가와 막부의 1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 그가 태어났을 때 일본은 전국시대로 혼란기였다. 신흥 강자 오다 노부나가 세력과의 동맹을 통해 이에야스는 자신의 독자적인 세력을 키워나갔다. 의심 많은 노부나가로 인해 이에야스는 부인과 아들을 자결시키기도 했다. 혼노지의 변으로 오다 노부나가가 죽자 기회를 놓치지 않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이에야스의 전국 통일의 꿈은 잠시 미뤄진다. 히데요시가 빠른 속도로 일본 열도를 통합하였고 이에야스는 히데요시와 싸움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으로 판단, 히데요시를 관백으로 인정하고 입조하게 된다. 히데요시는 각 쇼군이 자신의 봉토에서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이에야스를 간토로 전봉시켰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군사와 물자 공급을 히데요시가 압박했으나 이에야스는 물자 수송에만 주력하고 군사를 비축하여 히데요시가 죽기를 기다렸다. 히데요시가 사망하자 이에야스는 때가 왔음을 알고 히데요시 본거지인 오사카성을 공략하여 도쿠가와 막부를 열어 평화의 시대를 열었다.
항우에게 목숨을 구걸한 유방
중국 한(漢)나라의 제1대 황제 유방(劉邦, 재위 BC 202~BC 195). 그는 젊은 시절 술과 여색을 밝히는 건달이었다. 그러나 진(秦)나라 타도를 목적으로 반란이 일어나자 유방은 주변에 세력을 모아 항량(項梁) ·항우(項羽)의 군대와 연합세력을 구축하였다. 그 뒤 항우의 군대가 동쪽에서 진군(秦軍)의 주력부대와 결전을 벌이는 사이, 유방은 수도로 진격하여 항우보다 앞서 진나라 수도를 함락시켰다. 항우가 이 일을 계기로 유방을 죽일 목적으로 '홍문(鴻門)의 회(會)'에 불렀다. 그러나 부하인 장량(張良)과 번쾌(樊噲)의 도움으로 목숨을 보전한 유방은 훗날을 기약하며 줄행랑을 친다. 이후 유방은 힘을 키워 항우를 죽이고 한나라를 세우게 되었다.
때를 기다리며 자신의 시대를 준비한 인물들.
목숨의 위협을 받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그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목표를 위해 참고 또 참았으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리고 ‘내일’을 도모한 결과 최후의 승자가 되었고 역사에 기록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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