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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랑 교육 식견

훌륭한 스승은 답을 주지 않는다

by JadeWolveS 2023.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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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답을 찾아주는 정보화시대

요즘 우리는 변화무쌍한 시대에 살고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궁금한 것이 있으면 검색을 통해 금방 답을 찾을 수 있다. 궁금증이 생기면 인터넷을 통해 각 분야의 뛰어난 전문가가 제시한 답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궁금증을 해결해 주니 고민할 필요도 없고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인터넷은 거의 조건 반사적으로 답을 찾아주지만 깊은 사고를 하는 데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복잡한 상황에서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 인터넷 검색 등 조건 반사적인 대처로는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는 뜻이다. 사고력을 키워 부닥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

[켄 카터 출처:네이버]

 

수업 없이 쪽지 시험만 치는 교수

하버드 대학교에서 있었던 재밌는 일화. 한 교수가 개강 첫날 강의실에 들어와 다음 시간까지 공부할 페이지만 알려주고 쪽지 시험을 치겠다고 말한 뒤 강의를 마쳤다. 다음 강의 시간에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은 쪽지 시험을 쳤다. 그런데 시험이 끝나자마자 수업이 또 끝나버렸다. 교수는 다음 시간에도 쪽지 시험을 치겠다며 또다시 분량을 정해주었다. 세 번째 강의 시간에도 마찬가지로 쪽지 시험이 끝나자 교수는 칠판에 다음 시험에 나올 분량을 적고 있었다. 이쯤 되니 비싼 수업료를 낸 세계의 최고 인재들은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왜 수업은 하지 않고 시험만 칩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교수는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여러분과 나는 2주 만에 한 학기 동안 배울 양의 반을 벌써 끝냈습니다." 그는 이어서 "나는 여러분의 호기심을 끌어내고 새로운 발상으로 접근하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기존의 틀을 깨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일류가 될 수가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교수의 깊은 뜻을 이해했고 스스로 자신의 공부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농구선수에게 기초체력 훈련만 시킨 코치

1970년대 미국 리치몬드 고교 농구팀의 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캔 카터. 중년이 되어 스포츠용품점을 운영하던 그에게 모교의 농구팀 코치를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아들인다. 캘리포니아주에서도 가난한 흑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리치몬드. 흑인 아이들은 대부분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빗나간 인생길을 걷는 경우가 많았다. 카터는 반항적이고 제멋대로인 아이들을 상대로 엄격한 교육을 시작한다. 그는 학생들에게 시킨 것만 제대로 할 것을 강요했다. 이에 일부가 반항하며 농구팀을 떠나기도 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게다가 카터는 농구 기술을 가르치지 않고 팔 굽혀 펴기와 달리기만 반복해서 시킬 뿐이었다. 결국 학부모들이 카터를 찾아와 왜 농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런 소란 속에서도 카터는 자신의 훈련 방식을 굽히지 않았다.전년 시즌 4승 22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한 리치몬드 고교 농구부에 대반전이 찾아왔다. 카터 코치 지휘 아래 튼튼한 기초 체력을 다진 덕분에 시합에서 연전연승으로 치닫기 시작한 것이다. 카터 코치의 훈련 방식에 불만이 많았던 선수들이 점차 기초체력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코치의 지도방식을 이해한 선수들은 체력을 다지며 전력을 다했고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다. 카터는 연승에 취해 학업을 뒷전으로 미루는 선수들을 다그쳐 학업에도 매진토록 했다. 리치몬드 고교 농구팀 선수들은 카터라는 참된 스승을 만난 덕분에 대학에도 진학하는 등 성공적인 인생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이야기가 미국 교육계에 알려지면서 '코치 카터'라는 영화로 제작이 되기까지 했다. 카터는 답을 알려주지 않고 과제 이행을 엄격하게 지키고 따라오길 강요했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를 과정과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답을 찾게 한 스승이었다.

수학 문제에 힌트만 주는 선생님

어려운 수학 문제를 멋지게 풀이를 써주는 선생님이 있다. 학생은 선생님의 깔끔한 공식 설명과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솜씨에 감탄한다. 그러나 학생은 선생님의 문제 풀이를 보면서 무엇을 배웠을까? 아마도 학생은 다음에 비슷한 문제를 만나면 선생님이 가르쳐 준 틀에서만 사고하고 문제를 풀어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가면 수학은 더 어려워지고 모르는 문제와 부딪혀야 한다. 이때마다 즉각 답을 해주는 선생님들에게 의존할 경우 공식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고력이 약해져 결국 풀이에 접근하는 힘도 약해지게 된다. 따라서 선생님이 직접 문제를 풀어주는 방식은 오히려 학생에게 해가 될 수 있다. 차라리 학생들이 문제를 푸는 방식이나 그 과정을 말없이 유심히 지켜보면 어떨까. 접근 방식에 문제가 있는지, 계산적인 실수는 없는지, 공식을 모르는 것은 아닌지 등등 다양한 문제점을 발견할 것이다. 문제점을 찾았다면 학생 스스로 답을 찾도록 힌트를 주는 게 더 좋다. 자신이 스스로 해결했다는 성취감은 수학에 재미를 붙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음은 공자 말씀이다.
"학생이 가슴에 궁금한 것이 가득 차서 답답한 상태가 되지 않으면 나는 그를 계도 하지 않고,
학생이 표현을 못 해서 더듬거리는 상태가 되지 않으면 나는 그를 일깨워주지 않는다."
"한 방면을 가르쳐주면 나머지 세 방면을 스스로 알아서 반응을 보여야지
그렇지 않으면 나는 반복해서 그를 가르치지 않는다."
이처럼 공자도 제자들에게 쉽게 답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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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맞춤형 교육자

현장학습을 사랑한 공자 공자(孔子)는 춘추전국 시대에 노나라 사람으로 동양사상의 기초가 되는 유학(儒學)의 창시자이다. 유학이라 하면 서당에서 주로 책을 읽으며 가르치는 것을 떠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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