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사이 전통적인 ‘밥약(밥 약속)’ 문화가 외식 물가 상승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신입생 시절 선배의 호의를 받았던 2학년들이 후배에게 밥을 사주는 ‘내리사랑’ 관행을 이어가지만, 한 끼에 3만 원씩 드는 밥값은 학생들의 재정에 큰 부담이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천 원의 아침밥이나 편의점 식사로 자신의 식비를 줄이며 밥약 비용을 마련하고 있다. 대학가 외식비는 1만 원이 넘는 경우가 많아 아르바이트 한 시간으로도 한 끼 해결이 어렵다. 업주들도 원가 부담 속 학생들의 소비 위축을 체감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결국 더 저렴한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등을 전전하며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물가 상승 앞에 청년들의 '밥약'은 이제 따뜻한 전통이 아닌 생존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 상궁 사회에 있었던 독특한 문화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상궁들을 중심으로 선물의 순환과 계승이라는 독특한 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다. 하급 상궁이 명절이나 출산, 승진 같은 특별한 순간에 상급자로부터 선물을 받으면, 훗날 자신이 상급자가 되었을 때 같은 방식으로 하급자에게 선물을 베푸는 전통이 이어졌다. 이 문화는 단순히 물건을 주고받는 차원을 넘어, 궁중의 위계질서를 부드럽게 유지하고 상하 간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선물은 계절에 따라 의복, 음식, 생활용품 등 다양했고, 왕이 신하들에게 하사하던 실용적 선물의 문화가 여성 궁중 사회에도 자연스럽게 전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상궁들은 승진 시 방이나 하녀, 살림살이까지 지원받는 경우도 많았고, 이는 물질 이상의 지위와 신뢰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상궁 사회 문화가 가져온 변화
이런 선물의 순환 문화는 궁중 여성 사회에서 강한 결속력과 상호 신뢰를 만들어냈다. 먼저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시간이 지나 자신의 지위가 높아졌을 때 후배에게 베푸는 방식은 상궁 사회 내부의 부드러운 권위와 상호부조를 가능하게 했다. 덕분에 상하관계가 지나치게 경직되지 않으면서도 질서가 유지되었고, 정서적 유대와 인간적인 온기가 깃든 공동체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는 궁중이라는 폐쇄적이고 위계적인 공간에서도 사람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준 원동력이 되었고, 지금의 조직문화나 선물예절과도 연결해볼 수 있는 조선의 지혜로운 사회적 장치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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