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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마다 돌아오는 러브버그 전쟁, 병해충과 싸운 옛 농민의 지혜

by JWS 2025.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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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 러브버그

정부가 여름철 대량 발생하는 ‘러브버그’ 유충을 천연 곰팡이 농약으로 방제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러브버그 유충을 죽이는 토양 곰팡이를 선별해 농약화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곰팡이 농약은 기존 향기 유인 방식과 달리 유충 단계부터 예방 가능한 친환경 대안이다. 이는 생태계 교란을 유발할 수 있는 기생벌·파리 등 천적 방제보다 생태계 영향이 적다. 박선재 연구원은 효과적 곰팡이 발견 후 생태계 영향 여부도 추가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선 까치·참새 등 조류가 러브버그를 먹기 시작해 개체 수가 줄었지만, 신규 지역에선 여전히 급증 중이다. 이에 따라 성충은 천적이, 유충은 곰팡이 농약이 방제하는 입체 전략이 추진된다. 조선시대에도 백성들에게 피해주를 주는 곤충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알아봅시다.

장마가 시작되며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27일 인천 서구 신검단중앙역에서 열린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 개통기념식장 텐트에 러브버그들이 몰려들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병해충으로 피해입은 조선 백성들

조선 후기 농민들은 해마다 곤충으로 인한 심각한 피해에 시달렸다. 메뚜기떼가 들판을 덮쳐 곡식을 모조리 갉아먹거나, 송충이와 같은 나무 해충이 과수에 큰 피해를 주는 사례가 빈번했다. 특히 장마철에는 해충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면서, 병해충 피해가 급증했고 농작물 수확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이런 피해는 단순히 먹거리 부족을 넘어, 백성들의 생계와 국가의 조세 수입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해충은 벼, 보리, 콩 등 주요 작물을 가리지 않고 피해를 주었기 때문에, 농민들의 불안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었다. 조선의 농서들은 이런 현실을 매우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농가월령가』나 『임원경제지』 등에서는 해충 피해와 그 방제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 조선은 무엇을 했나

조선은 화학 농약이 없던 시기에도 자연과 전통 지식을 활용해 다양한 해충 방제법을 실천했다. 첫째, 해충이 번식하는 여름철에는 볏짚이나 마른 풀을 태워 연기를 피우는 방법을 썼는데, 이는 해충이 연기를 싫어해 도망가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었다. 둘째, 마른 쑥과 재(灰) 같은 천연 재료를 종자 보관이나 밭에 뿌려 해충 접근을 막는 데 활용했다. 셋째, 직접 해충의 알을 찾아 제거하거나, 메뚜기나 송충이가 모이는 지점을 파악해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포살’ 방식을 사용했다. 넷째, 해충이 싫어하는 작물, 예를 들어 토란 같은 기피 식물을 함께 심는 방식으로 해충의 접근을 차단했다. 이러한 방법들은 모두 백성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원을 이용한 것이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방식이었다. 조선의 농업은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서 지혜와 실천이 어우러진 환경친화적 체계였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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