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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랑 교육 식견/청랑 교육 이슈

챗GPT 스터디 모드 개발, 사람 대신 AI가 가르치는 교육은 진짜 좋아질까?

by JWS 2025.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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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르치는 시대 종말을 고하나?

오픈AI는  챗GPT에 ‘스터디 모드’ 기능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학생들이 숙제, 시험 준비, 개념 학습 등 다양한 학습 상황에서 챗GPT를 활용함에 따라, AI가 단순 답안을 제공하는지 학습을 돕는지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고자 개발된 기능이다.‘스터디 모드’는 교사·과학자·교육학 전문가들과 협업해 문제 해결 과정을 단계별로 안내하며, 사용자가 스스로 사고하도록 유도한다.복잡한 주제도 소단계로 나누어 설명해 이해를 돕고, 목표와 실력에 맞춘 질문과 가이드를 제공함으로써 학습 흥미와 적극적 사고를 촉진한다.대학생 연령층의 3분의 1이 이미 챗GPT를 활용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설계되었으며, 초기 단계인 만큼 일관성 부족이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오픈AI는 덧붙였다.

오픈AI 교육 부문 부사장은 AI 튜터로서 챗GPT가 학업 성과를 크게 높일 수 있음을 강조했으며, 추후 시각 자료 제공, 목표 설정·진도 추적, 개인화 기능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시장도 AI가 노리는 가장 큰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람이 가르치는 시대를 넘어 인간보다 방대한 지식을 가진  AI가 가르치는 미래의 교육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까?

오픈AI가 선보인 챗GPT '스터디 모드'. 오픈AI


AI 선생님이 찾아온 맞춤형 교육의 시대

수학을 못하는 민준과 수학 천재 영희 가 같은 교실에 앉아 똑같은 문제집을 푼다. 민준이는 구구단도 헷갈리는데 미적분을 배우고, 영희는 이미 다 아는 내용을 또 듣고 있다. 이런 황당한 일이 바로 우리가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일률적 교육'의 현실이다. 하지만 AI가 등장하면서 이 모든 게 바뀌고 있다. AI는 마치 개인 비서처럼 학생 한 명 한 명의 학습 패턴을 24시간 관찰한다. 민준이가 자꾸 실수한다는 걸 발견하면, 분수 문제를 더 많이 내준다. 영희가 고급 수학에 흥미를 보이면, 더 어려운 문제로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이게 바로 '적응형 학습 시스템'의 마법이다. 학생이 틀린 문제의 패턴을 분석해서 "아, 이 학생은 개념은 알지만 계산 실수가 많구나" 혹은 "이 부분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구나"를 파악한다. 그리고 각자에게 딱 맞는 난이도와 설명 방식으로 문제를 제시한다. 더 놀라운 건 AI 튜터의 무한 인내심이다. 같은 질문을 100번 해도 화내지 않고, 밤 12시에 궁금한 게 생겨도 언제든 답해준다. "선생님, 이거 왜 이렇게 돼요?"라고 물으면 학생이 이해할 때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을 시도한다. 그림으로, 예시로, 게임으로, 때로는 학생이 좋아하는 K-pop 가사에 수학 공식을 넣어서라도 말이다. 학습 분석 기능은 또 어떨까? AI는 학생이 문제를 푸는 속도, 마우스 움직임, 심지어 얼마나 자주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는지까지 분석한다. 이를 통해 "이 학생은 3일 후에 수학을 포기할 확률이 80%"라고 예측하고, 미리 재미있는 콘텐츠나 격려 메시지를 보내 위기를 모면한다. 마치 교육계의 날씨 예보사 같은 셈이다.


로봇과 춤추는 교육자가 되어야하는 시대

"AI가 교사를 대체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대체가 아니라 '업그레이드'다. AI는 교사에게 슈퍼파워를 선사한다. 먼저 교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일들을 AI가 대신 해준다. 시험 채점? AI가 0.1초 만에 끝낸다. 출석 체크? 얼굴 인식으로 자동 완료. 학부모 상담용 성적표 작성? 데이터 분석 결과와 함께 자동 생성. 교사들이 "아, 이런 잡무만 없다면 진짜 교육에 집중할 텐데"라고 한숨 쉬던 일들이 모두 해결되는 것이다. 그럼 교사는 뭘 하나? 학생과 일대일로 깊은 대화를 나누고, 창의적 사고를 자극하고, 인성과 감정을 다루는 진정한 교사로 성장한다.

AI는 수학 공식은 가르칠 수 있지만, 친구와 싸웠을 때 어떻게 화해해야 하는지, 꿈을 향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는 가르치기 어렵다. 실제로 AI 도입 학교의 교사 40%가 "행정 업무가 줄어서 학생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고 보고했다. 어떤 교사는 "이제야 교사가 된 이유를 실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 교육의 폭발적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하버드 교수의 강의를 번역 AI와 함께 한국어로 소화할 수 있다. 지리적 경계가 사라지면서 교육은 진정한 글로벌 서비스가 되고 있다.


AI 교육의 양면성

AI 교육의 미래가 모두 장밋빛은 아니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진하듯, AI 교육에도 우려할 만한 부분들이 있다. 가장 큰 희소식은 교육 불평등 해소다. 시골 학생도 서울 최고 학원의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도 AI 튜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폭발적이다. AI 교육 시장이 2025년 70억 달러에서 2034년 1,123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간 35% 성장률이니 거의 로켓 속도다. 이 과정에서 에듀테크 개발자, AI 교육 분석가, 디지털 튜터 같은 새로운 직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날 것이다. 하지만 동전의 뒷면도 있다. 가장 큰 우려는 '데이터 편향'이다. AI가 학습한 데이터에 편견이 있다면, 그 편견이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

예를 들어, AI가 "수학은 남학생이 더 잘한다"는 편견을 학습했다면, 여학생에게는 의도치 않게 수학 문제를 쉽게 내줄 수도 있다. 프라이버시 문제도 심각하다. AI가 학생의 모든 학습 행동을 추적한다는 것은, 개인의 사생활이 낱낱이 기록된다는 뜻이다. 또 다른 우려는 '인간성의 상실'이다. AI와만 대화하며 자란 아이들이 과연 다른 사람과 제대로 소통할 수 있을까? 감정을 나누고, 갈등을 해결하고, 협력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교육 혁명은 이미 시작되었다. 중요한 것은 이 변화를 어떻게 현명하게 받아들이느냐다. AI의 장점은 최대한 활용하되,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결국 미래 교육의 핵심은 'AI + 인간'의 협력이다. AI가 효율성과 개인화를 담당하고, 인간이 창의성과 감정을 담당하는 것이다. 마치 오케스트라에서 각 악기가 조화를 이루듯, AI와 교사가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며 최고의 교육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가 그려야 할 미래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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