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주의를 고수한 미국 여론
세계 2차 대전 당시 미국 국민은 영국과 독일의 싸움에 참여를 원하지 않았다. 미국 32대 대통령 루스벨트는 미국 여론과 정치계에 퍼진 고립주의 외교를 타개할 방법을 찾느라 골머리를 썩이고 있었다. 독립전쟁을 통해서 영국의 식민지를 벗어난 미국 국민 사이에서는 반(反)영국 정서가 상당히 깔려 있었다. 영국과 손잡아야 미국에 유리하다는 것을 아는 루스벨트는 정치권과 여론의 마음을 반드시 돌려놓아야 했다.
미국의 도움이 필요했던 영국 왕실
영국의 조지 6세 국왕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조지 6세 국왕 부부를 초대하여 미영 비공식 소풍을 가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조지 6세 국왕 부부는 영국 왕실의 품격에 맞는 음식을 대접받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루스벨트 대통령은 핫도그만 단출하게 내놓았다. 조지 6세는 처음 보는 핫도그를 어떻게 먹는지 물어본 후 식사 예절에 개의치 않고 손으로 잡고 맛있게 2개나 먹었다. 조지 6세의 아내 엘리자베스도 처음에는 꺼림칙하게 생각했으나 포크와 나이프를 이용하여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다음날 신문에 영국 왕실 부부가 미국인들의 대중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반영국 정서를 상당히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
공감 능력을 끌어낸 루스벨트 부부
영국 왕실에 외교적 결례임에도 불구하고 핫도그 대접을 주장한 것은 엘레나 루스벨트 여사였다. 아내의 의견을 들은 루스벨트 대통령은 자국민의 대중 음식인 핫도그를 영국 왕실이 먹었다는 공감대를 끌어낸다면 반영국 정서도 잠재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더 나아가 미국이 세계 2차 대전에서 영국 편에 서기 위한 명분도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내가 제시한 핫도그 전략을 공식적 만찬에서 쓰기에는 논란이 있을 수 있어서 비공식적인 소풍에서 이용하도록 의견이 모였다. 결과적으로 핫도그 외교는 미국인들이 영국을 우호적으로 받아들이도록 만들었다. 이는 훗날 영국 수상 처칠이 루스벨트 대통령을 만나 미국의 지원을 얻어내는 발판이 되었다.
다른 국가의 수장을 맞이할 때 음식도 외교적으로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국가 수장에게 ‘전략적인 음식’을 내놓았고,
그 결과 국민 여론을 움직일 수 있었다.
또한 ‘음식 접대 전략’ 성공으로 미국을 최정상의 국가로 만드는 기회가 된
세계 2차 대전 참전도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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