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더 많이 잡는다?

'아침형 인간'은 꼭 성공한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사람들은 더 좋은 기회를 많이 접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과연 아침형 인간이라고 모두 성공할 수 있을까? 할 엘로드는 자신의 책 '미라클 모닝'에서 일과가 시작되기 전 이른 아침에 일어나 운동이나 공부, 독서 등 자기 계발에 몰두하는 습관을 들이면 성공적인 삶을 구가할 수 있다고 설파했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반드시 아침형 인간만은 아닌 것 같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진화론을 창시한 찰스 다윈, 발명왕 에디슨 등은 모두 저녁형 인간이다. 아침형 인간이 저녁형 인간보다 성실하여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통념일 뿐이다.

왜 아침을 강조할까?

전구를 만들기 전까지는 해가 인류의 시간을 지배했다. 인류는 지구상에 출현한 이후 수십만 년 동안 일출(日出)과 일몰(日沒), 즉 해의 움직임에 맞춰진 생체시계로 살았다. 낮엔 일하고 밤엔 무조건 자야 했으나 전구의 등장으로 인류의 삶 자체가 바뀌어 버렸다. 전구의 발명 이후에는 늦은 시간까지 활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구의 등장은 채 200년도 되지 않는다. 전구 때문에 인류의 생체시계가 완전히 변하지는 않았다.

대표적인 예로 수면 중인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의 특정 시간대에 성장 호르몬이 가장 많이 나온다고 한다. 인류의 신체 리듬은 과거처럼 현재에도 똑같이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유리할 수는 있지만 저녁형 인간이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확정적 증거가 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오히려 저녁형 인간이 더 낫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똑똑한 올빼미족

요즘엔 아침 늦게 일어나 일과를 시작하지만 여유로운 하루를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졌다. 그들에게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먹힐 리 없다. 그렇다면 저녁형 인간은 아침형 인간과 어떤 점이 다를까. 저녁형인 올빼미족은 보통 아침형 인간보다 평균적으로 3시간 정도 늦게 일과가 시작된다. 이 점을 제외하면 두 집단의 생활 습관에 큰 차이는 없다. 그런데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보다 똑똑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런던정경대 사토시 가나자와 교수 연구팀이 1994~2002년 8년간 대학생 약 1만 2,000명을 상대로 수면 패턴과 IQ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올빼미족 학생들의 IQ와 성적 모두 높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심지어 창의성, 활동성 측면에서도 올빼미족이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아침형 인간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성공 방정식’도 수정할 때가 온 것 같다. 어쩌면 ‘늦게 일어나는 새가 똑똑해서 벌레를 더 잘 잡는다’가 통설이 될 날이 올지 모른다.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 중에서 누가 더 우수한지에 대한 논쟁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타고난 자신의 생체리듬이 아침형인지, 저녁형인지를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후 그것에 맞게 규칙적인 하루하루를 영위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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