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아디다스'를 이긴 다윗 '나이키'

 

 

시작이 초라했던 나이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조금의 승산이라도 있다면 실행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고대 이스라엘의 2대 왕 다윗도 어린 나이에 키가 2.9m나 되는 백전노장 골리앗을 상대로 이길 것이라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그러나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물맷돌을 던져 골리앗의 이마를 맞춰 쓰러뜨린 다윗처럼 해보기 전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다. 지금은 스포츠계의 명품으로 알려진 나이키의 시작은 초라했다. 그런 나이키가 미국의 신발 시장을 독점하던 아디다스를 밀어내고 어떻게 세계적인 스포츠 의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과정을 살펴보자.

[나이키 로고 출처: 네이버]

일본산 신발을 파는 중개무역부터

나이키는 1957년 미국 오리건 대학교에서 만난 운동선수 필 나이트(Phil Knight)와 코치 빌 바우어만(Bill Bowerman)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두 사람은 아디다스가 독점하고 있는 미국 신발 시장에 고성능 운동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공유했다. 그들은 1964년 회사를 창업, 일본의 운동화를 수입하여 미국에 팔기 시작했다. 첫해 수익은 고작 250달러. 당연히 회사 운영은 어려웠다. 그러나 운동화에 관한 연구를 끊임없이 하면서 선수들에게 필요한 운동화를 제안했고 5년 뒤 매출이 30만 달러까지 상승했다. 이후 그들은 중개무역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운동화 생산에 뛰어들었다.

[나이키 로고의 초안이 된 니케 신 출처:네이버]

'나이키' 로고의 탄생

필 나이트와 빌 바우어만은 1971년 블루리본 스포츠라는 회사를 세워 운동화를 직접 생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동안 모은 수익으로는 생산체제를 갖추고 로고 제작에 투자하기로는 넉넉하지 못했다. 그들은 포틀랜드 주립대의 그래픽 디자인 전공 대학생 캐롤린 데이비슨(Carolyn Davidson)에게 단돈 35달러에 제작을 맡겼다. 나이트는 로고를 처음에 보고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영진과 창업주들은 로고가 볼수록 마음에 들어 했고 니케(nike)라는 그리스 로마 신 중에 날개 달린 승리의 신이라는 의미도 있어 스포츠 기업의 이미지에 부합한다고 판단, 로고로 결정했다.

아디다스가 선점 안 한 조깅 시장 공략

나이키는 아디다스가 선점하지 않은 조깅(jogging) 시장부터 공략해 나갔다. 그 당시에는 조깅에 필요한 스포츠용품이란 인식이 없던 시절이었다. 미국의 39대 대통령 지미 카터가 지독한 조깅 애호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깅 붐이 미국에서 일었다. 아디다스가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나이키는 공격적으로 조깅 신발 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이후 조깅화 시장에 다른 기업들도 경쟁에 참여했으나 이미 나이키의 독점 시장이 되었다. 그러나 조깅 열풍에 뒤이은 에어로빅, 피트니스 열풍에 주춤하는 사이 나이키는 조깅화에 한정된 매출만 발생하며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나이키를 세상에 알린 '마이클 조던'

농구화 시장을 선점하던 순위는 1위 캔버스, 2위 아디다스, 3위 나이키였다. 나이키는 당시에 3순위 지명이었던 '마이클 조던'에게 파격적인 스폰서 금액을 제안했다. 그러나 마이클 조던은 아디다스 농구화를 신길 원했고 나이키와 똑같은 조건을 아디다스에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마이클 조던과 스폰서 계약을 맺은 나이키는 조던이 농구 시장에 연일 화제를 일으키면서 나이키 이름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또 조던의 이름을 딴 자체 서브 브랜드명인 ‘에어 조던’을 통해 조던의 사랑을 받으며 나이키는 아디다스가 지배하던 운동화 시장의 지분을 뺏어오기 시작했다. 그 후 타이거 우즈, 로저 페더러, 호나우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코비 브라이언트 등 각 분야의 스타들과 계약을 맺어 하나의 라인을 발매한 뒤 스토리를 입혀 판매한 것이 현대적 마케팅의 시초가 되었다.

'JUST DO IT'이라는 슬로건

나이키의 슬로건 'JUST DO IT'(그냥 하는 거지)은 한 사형수가 죽음을 남겨두고 한 말 "Let's do it"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짧고 간결한 슬로건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나이키를 더욱 기억하게 했다. 스타 마케팅의 시대를 넘어 평범한 운동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광고를 보여주면서 다시 한번 세계 정상에 우뚝 서게 된다. 하나의 문구를 통해 스타 마케팅 없이도 나이키의 성장은 이어지게 되었다.

 

중개무역을 통해 일본 신발을 팔기 시작해서
세계 기업 브랜드 1위를 차지하며 스포츠 업계의 정상에 우뚝 선 나이키.
나이키의 시작은 초라했다.
그러나 나이키는 기발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기업에 마케팅 전략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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