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경력 없는 유엔 주재 대사 소임을 다할것인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연수원(18기) 동기인 차지훈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가 외교 경력 없이 유엔 주재 대사로 임명되었다. 그는 성남시 고문변호사(2009~2017)와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공직선거법 사건 변호인단 경력으로 정치적 인연이 부각되었다. 차 대사는 뉴욕에 부임해 착임 직후 고강도 일정에 투입된다. 한국은 안보리 이사국이자 이번 달 의장국이라 대표부 업무 강도가 높은 시기다. 유엔 총회 고위급 주간이 시작되고 대통령 연설과 안보리 주재 회의가 예정돼 의전·조율 부담이 커진다. 대표부는 임명 직전까지 인선을 알지 못했고, 노규덕 전 본부장 유력설이 뒤집히며 당혹감이 번졌다. 의장국 기간이 절반 지나 의장 업무 비중은 줄지만, 고위급 주간 특성상 동선·경비 체계가 달라 신임 대사의 현장 적응이 관건이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라며 전문성 약화와 사기 저하를 우려했다. 반면 대표부는 신임 대사 보좌와 지원 체계를 서둘러 정비 중이라 전해지다. 이번 인사는 외교 전문성보다 정치적 신뢰를 중시한 선택이라는 평가와 함께, 단기간 내 성과 입증이 요구된다. 중국 전국시대 말 혼란기에 소진과 장의라는 외교 전략가를 고용함으로서 내부 반말이 컸었다. 그들에게 중요 소임을 맡긴 결과는 어떠했을까?
소진과 장의 외부인사 기용에 내부 반발하다
전국시대의 종횡가 소진과 장의가 각국 궁정에서 중용된 것은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인사였다. 이들은 어떤 특정 국가에도 소속되지 않은 외부 전략가였음에도 불구하고, 군주들은 기존의 정규 관료나 내부 참모들을 제쳐두고 이들에게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대외정책을 맡겼다. 이러한 파격적인 외부 인사 기용은 필연적으로 궁정 내부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궁정 내 정규 관료들의 반발은 단순한 질투나 시기심을 넘어서는 문제였다. 수십 년간 궁정에서 충성을 다해온 관료들에게 소진과 장의는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정체불명의 외부자였다.
더욱이 이들은 전통적인 관료 체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최고위급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했기 때문에, 기존 관료들은 자신들의 존재 가치와 지위가 근본적으로 위협받는다고 느꼈다. 이러한 갈등은 때로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났다. 설객들을 제거하려는 암살 시도가 빈번하게 발생했고, 각종 모략과 정치적 음모가 궁정 곳곳에서 벌어졌다. 기존 관료들은 설객들의 정책에 반대하며 군주를 설득하려 했고, 때로는 외국과 내통하여 설객들의 계획을 좌절시키려는 시도까지 감행했다. 이는 단순한 권력 투쟁을 넘어서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특히 소진의 경우, 합종 정책을 추진하면서 여러 나라를 동시에 상대해야 했기 때문에 각국의 기존 관료들로부터 이중, 삼중의 견제를 받았다. 각국의 친진파 관료들은 소진의 정책이 자국의 이익에 반한다고 주장하며 끊임없이 방해 공작을 펼쳤다.
반면 장의는 진나라를 중심으로 활동했지만, 그 역시 진나라 내부의 전통 세력들과 끊임없는 갈등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내부 반발은 종횡가들의 정책 수행에 심각한 장애가 되었다. 아무리 뛰어난 전략을 수립해도 실행 과정에서 내부의 방해와 견제로 인해 원래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설객들은 항상 암살과 모략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정책을 추진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주들이 이들을 계속해서 중용한 이유는 명확했다. 전국시대라는 극도로 불안정한 시기에는 기존의 관습과 전통에 얽매인 정규 관료들보다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가진 외부 전문가들이 더욱 필요했기 때문이다. 소진과 장의는 기존 관료들이 상상할 수 없었던 대담한 전략을 제시했고, 실제로 국제정세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전국시대 소진 장의가 남긴 것들은?
소진과 장의는 전국시대 외교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들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단순히 한 나라의 외교관으로 활동한 것이 아니라, 전체 국제질서를 재편하는 거대한 전략의 설계자로서 최전선에서 행동하고 있었다. 이들의 활동은 전통적인 '왕실의 공식 외교'라는 개념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소진의 합종(合縱) 전략은 전국시대 외교사상 가장 야심찬 시도 중 하나였다. 그는 연·위·제·조·초·한 6국을 모두 설득하여 진나라에 대항하는 거대한 연합체를 구성했다. 이는 단순한 군사동맹을 넘어서 경제적, 정치적 협력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국제기구였다. 소진의 뛰어난 설득력과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 덕분에 이 연합은 실제로 작동했고, 그 결과 진나라의 동진 정책은 약 15년간 완전히 멈추게 되었다.
이 기간 동안 소진은 사실상 6개국의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각국 사이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갈등을 중재하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조율하는 국제적 지도자의 역할을 했다. 이는 한 개인이 여러 국가의 외교정책을 동시에 좌우한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였다. 반면 장의의 연횡(連橫) 전략은 소진의 합종에 맞서는 정반대의 접근법이었다. 장의는 진나라를 중심으로 6국 각각과 개별적인 동맹을 맺는 전략을 추진했다. 이는 6국 연합을 해체하고 진나라의 패권을 확립하기 위한 정교한 외교 전략이었다. 장의는 각국의 개별적 이익을 파악하여 진나라와의 동맹이 더 유리하다는 점을 설득했고, 실제로 여러 국가들을 진나라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장의의 가장 대표적인 성과는 초나라와 제나라 사이의 동맹을 파기시킨 것이었다. 그는 정교한 외교적 모략을 통해 두 나라 사이에 불신을 조성했고, 결국 강력한 동맹 관계였던 초제 연합을 해체시키는 데 성공했다.
소진과 장의의 활동은 전국시대의 외교가 '비정규적 외교활동'의 영역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이들은 왕실의 공식 외교와 병행하여, 때로는 그것을 압도하는 영향력으로 국제정세를 좌우했다. 이는 외교가 단순히 기존 정책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이고 전략적인 사고를 통해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영역임을 증명했다. 소진과 장의의 외교 활동은 개인의 능력과 전략이 국제정치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다. 이들은 전국시대라는 혼란스러운 시기에 새로운 형태의 외교를 창조했고, 그를 통해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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