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랑 이슈 식견

고려 인삼 '비트코인' 되다

by JadeWolveS 2023. 1. 9.
728x90

중국과 일본에 소문난 고려 인삼

인삼은 삼국시대 때부터 당나라에 알려졌다. 백제삼, 고구려삼, 신라삼으로 구분할 정도였다. 삼국시대 때부터 인삼이 중국에 인기가 많았던 이유는 진시황제(秦始皇帝)가 찾던 불로장생의 약처럼 죽은 사람도 살릴 정도로 효과가 좋다는 소문이 한몫했다. 신라의 최치원(崔致遠)이 당나라 관직에 있을 때 상관에게 신라삼을 바쳤다고 하니 인삼의 인기가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고려시대에 인삼의 대량 재배가 가능해지면서 생산량이 급격히 늘었다. 한국의 특산품 인삼은 어떻게 화폐가 될 수 있었을까.

[고려 인삼 출처 :네이버]

고려 인삼, 인공재배 기술로 대량생산

삼국시대부터 인기가 많았던 삼은 1392년 고려가 인삼의 인공재배 기술을 획득하며 대량 생산할 수 있었다. 고려 인삼은 원나라와 송나라 황제에게 인기가 좋아 중국 귀족들이 찾는 귀한 약재가 되었다. 중국에서도 삼을 생산했지만 고려 인삼에 비교할 바 아니었다. 고려는 무역을 통해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 나라마다 통용되는 화폐가 달랐기에 인삼으로 물물교환하거나 은으로 교환하는 무역거래가 많았다. 고려 상인들은 무거운 은보다 가치가 높은 가벼운 인삼을 화폐 삼아 무역 거래를 하였다. 그러나 인삼의 보전 기간이 길지 않았던 점이 문제가 되었다. 이 점을 개선하여 인삼을 장기간 보존하는 홍삼을 개발했다. 홍삼은 인삼보다 보전 기간이 길며 효능도 좋아 고려 인삼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당시 인삼 한 근의 값이 쌀 16가마에 해당할 정도로 매우 비쌌다.

 

조선 인삼은 어디에서든 교환 가능해져

조선은 유교 사상을 바탕으로 농경을 중시했기에 무역 규모는 고려 시대에 비하여 급격히 줄어들었다. 대신 조선은 가장 필요한 특산품만 팔아서 무역흑자를 내는 중개 무역을 하였다. 일본은 조선 인삼을 사기 위해 은으로 대금을 납품하였고 조선은 은과 인삼으로 중국에서 필요한 제품을 사들였다. 특히 조선 역관이나 명나라로 가는 사신들은 인삼을 들고 가서 현지에서 해결하는 방식을 택했다. 중국에서 책을 살 때 인삼을 건네는 사람들은 조선 양반이었다고 할 정도로 조선의 인삼은 아시아 국가에서 물물교환이 가능한 제품이었다. 17세기 암스테르담 시장을 역임한 학자인 니콜라스 비첸(Nicolaas Witsen)은 그의 저서 <북부 및 동부 아시아 지리지>에서 조선은 ‘인삼’이라는 대단히 중요한 교역 특산품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유럽 국가도 조선 인삼에 대한 가치를 인정할 정도였다. 조선 인삼은 무역 거래에서 중국의 비단처럼 귀한 대접을 받았다.

 

 

인삼 독점한 의주 만상 임상옥

의주 만상 임상옥(林尙沃)은 조선 시대 최고의 부호였다. 임상옥이 큰돈을 벌 수 있었던 비결은 인삼에 있었다. 청나라 상인들은 조선의 인삼이 귀하나 장기간 보전이 어렵다는 점에 착안하여 조선 인삼 불매 운동을 벌였다. 그러자 조선 상인들은 헐값에라도 팔아야 했고, 이에 임상옥이 조선 상단의 모든 인삼을 사들이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는 인삼을 모두 사들인 뒤 청나라 상인들에게 사라고 종용했다. 청나라 상인들이 꿈쩍하지 않자 임상옥은 자기 인삼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이 광경에 놀란 청나라 상인들이 남은 인삼을 사려고 하자 임상옥은 값을 3배나 올려버렸다. 그들은 너무 비싸다며 난감해하자 임상옥은 개의치 않고 인삼을 계속 태워버리는 배짱을 부렸다. 임상옥의 전략이 효과를 발휘, 300냥 하던 조선 인삼 한 근 값이 1,500냥까지 치솟는 일이 발생했다. 이 일로 조선 인삼이 최고라는 소문이 아시아 각국에 퍼져 나갔다. 두둑한 배짱 덕분에 임상옥은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었고 조선 인삼을 널리 홍보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우리나라의 인삼과 홍삼은 삼국시대 때부터 널리 통용되는 화폐와 같은 귀한 존재였다.
조선의 거상 임상옥은 매점매석 전략으로 인삼값을 폭등시켜
국가에 막대한 이득을 안기고
인삼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현재는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 원전 등 최고 기술력을 가진 제품들이
‘한국의 인삼’이 되어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미래의 변화에 관심이 있다면 청랑이 추천합니다.

 

 

조선 시대엔 돼지고기가 더 비쌌다?

돼지고기 한 근에 1전 2푼 경제 공부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배우는 게 수요와 공급 법칙이다. 수요는 경제 주체가 상품을 사려는 의지를 가진 것을, 공급은 경제 주체가 상품을 팔려고 하는 것을

jadewolves.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