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에 열광하는 중국이 미래에 노리는 것은?

 

한국은 의대 광풍, 중국은 공대 광풍

의사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직업으로 오랜 기간 훈련을 통해 길러집니다. 자칫 실수하면 목숨이 위험해지기에 의사라는 직업의 진입장벽은 갈수록 높아지면서 직업의 위상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도 대접받는 의사는 한국에서 정치적 중심에 서 있습니다. 미래에 부족한 의사의 인원을 늘리려는 정부와 이를 반대하는 의협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응급상황에 수술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시민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소득도 다른 직종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 교육 시장에는 의대 열풍을 넘어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반면 가까운 중국은 한국과 달리 공대 열풍을 넘어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미래의 먹거리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중국은 다가올 미래가 기술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기술에 진심인 중국 정부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역사를 통해 알아봅시다.

중국 공대 입학처에 몰리는 중국 학부모(좌) 의대 입시에 몰리는 한국 학부모 (우)

조선이 만든 연은분리법을 이용해 중국을 넘본 일본

양인 김감불(金甘佛)과 장례원 소속 노비 김검동(金儉同)이 아뢰길 "납 한 근으로 은 두 돈을 불릴 수 있습니다. 무쇠 화로나 냄비 안에 매운 재를 둘러놓고 납을 조각조각 끊어서 그 안에 채운 다음 깨어진 질그릇을 사방으로 덮고 숯을 위아래로 피워 녹입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시험해 보라" 하였다.

이 내용은 납으로부터 은을 분리해 내는 기법과 과정을 기록한 내용 연산군일기(燕山君日記) 기록입니다. 이 기술이 나오기 전까지 고대 기술을 이용해서 땔감을 많이 사용하고 노동력과 시간이 많이 들어 은 생산량이 높지 못했습니다. 획기적인 기술 발전을 이룬 조선의 은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연산군은 은 생산량의 증대를 통해 사치하기에 바빴고, 방탕하고 패륜적인 행동으로 왕위에 쫓겨납니다. 그다음 왕이 된 인조는 연은분리법(鉛銀分離法)이 사치를 조장한다고 하여 이 기술을 등한시합니다. 연은분리법은 종4품 판관 유서종(柳緖宗)이 일본인을 끌어들이며 기술이 일본에 유출되게 됩니다. 일본은 연은분리법을 익혀 본국에 있는 시마네현이 있는 이와미 은광에서 막대한 양의 은을 생산하게 됩니다. 16세기 동북아시아는 명나라를 중심으로 은이 돈을 대신하면서 은 생산량이 늘어난 일본은 막대한 자본력이 생기게 됩니다. 전국시대에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는 이와미 은광을 차지하면서 여기서 생산된 은을 통해 총포와 무기를 포르투갈 상인에게서 사들이게 됩니다. 전국을 통일한 일본은 마침내 조선을 넘어 중국까지 넘보는 30만 대군을 가진 국가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조선이 만든 연은분리법은 결국 일본에 넘어가 일본을 강국으로 만드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침략을 통해 기술을 터득한 몽골 유럽까지 달리다

칭기즈칸은 분열된 몽골 부족을 통일하며 금나라, 서요, 서하, 호레즘을 정벌합니다. 훗날 그의 손자 쿠빌라이칸은 한족이 세운 송나라를 멸망시키며 대제국 몽골을 완성합니다. 세계 최강이라 불린 몽골군도 송나라를 침략하는데 상당한 애를 먹었습니다. 중국왕조 중 최약체라 불리는 송나라는 찬란한 문명의 발전으로 세계 최초로 화약을 발명합니다. 화약은 몽골군에게 매우 위협적이었습니다. 몽골군은 성안에서 화약으로 공격하는 송나라 성을 함락시키기 쉽지 않았습니다. 송나라가 내분으로 무너지면서 송나라를 정복한 몽골은 화약을 전쟁에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잔인하기로 유명한 몽골군은 기술자들은 함부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가진 기술을 전쟁에 활용했고, 중앙아시아를 점령할 때도 기술자들이 만든 투석기를 활용해 튼튼한 성벽을 부수며 빠르게 침략할 수 있었습니다. 몽골군의 기동성과 기술력 그리고 오랜 전쟁에 길들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몽골군을 당해낼 국가는 없었습니다. 몽골이 역사상 유례가 없는 영토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한 이유도 있겠지만 새로운 기술을 거리낌 없이 전투에 적용해 보려는 도전 정신이 있었기에 그 당시 세계 최첨단 기술을 가진 부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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