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탐대실한 남양유업 창업주 일가
57년의 역사를 가진 남양유업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이 사모펀드 한 앤 컴퍼니로 넘어갔다. 남양유업은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4월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개발’ 심포지엄에서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과장 광고를 하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남양유업을 고발했고, 소비자는 남양유업 제품 불매 운동에 나섰다. 여론이 심상치 않자, 남양유업 창업주는 52%의 지분을 한 앤 컴퍼니에게 넘기기로 했다. 그러나 여론이 잠잠해지자 한 앤 컴에 주식매매 계약 해지를 통보하자, 한 앤 컴퍼니는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소송에서 승소한 한 앤 컴퍼니는 남양유업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남양유업 일가는 상황을 모면하려다 회사를 잃고 말았다. 이처럼 과거에 소탐대실(小貪大失)한 사례를 살펴보자.
황제 자리를 지키려다 큰 화를 부른 후한 화제
화제(和帝)는 중국 고대 후한 4대 황제이다. 그는 9세 때 황제의 자리에 올랐고 나이가 어렸기에 자신의 생모를 죽였던 두태후(竇太后)가 섭정했다. 두태후의 오빠인 두헌(竇憲)이 외척으로 정권을 장악하였다. 두헌은 후한의 골칫거리였던 흉노 토벌에 큰 공을 세우며 대장군이 되어 권력을 쥐게 되었다. 두헌의 권세는 황제보다 높아 흉포함이 하늘을 찔렀고 황제는 두헌에게서 권력을 되찾으려 했다. 두헌은 황제가 자신의 목숨을 노린다는 사실을 알고 황제를 암살하려 했다. 황제는 발 빠르게 환관 정중(鄭衆)을 시켜 두씨 일가를 멸족시켰다. 화제는 이 일을 계기로 환관 정중을 신임했다. 그리하여 후한은 측근인 환관 정치가 시작되며 급속히 망국의 길을 걸었다.
사울 왕을 피해 도망갔다가 더 큰 위기 직면한 다윗
다윗(David)은 고대 이스라엘의 2대 왕이다. 어릴 적 그는 사울 왕을 섬기며 필리스틴(Philistine)의 거인 골리앗에게 돌을 던져 이마에 돌이 박혀 쓰러지자, 그의 목을 베어 죽였다. 이 사건으로 다윗은 명성이 높아졌고, 사울 왕의 질투심을 두려워하여 가드(Gath)왕 아기스(Achish)에게로 도망쳤다. 아이러니하게도 가드는 다윗이 이긴 골리앗의 고향이었다. 다윗은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가드 사람들은 그를 잘 알고 있었다. 다윗은 가드 사람들에게 맞아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친 척을 하고 다녔다.
위기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이를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큰 차이를 만든다.
위기 상황일수록 신중하지 않게 행동하면 더 큰 화에 직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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