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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랑 세상 식견/청랑 이슈 식견

동탄 미시룩 피규어 논란, 여성 상품화의 역사적 반복?

by JWS 2025.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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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

최근 화성시 신도시 ‘동탄’을 배경으로 유통 중인 선정적 여성 피규어가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동탄 미시룩’이라는 밈을 과장해 여성의 신체를 적나라하게 표현한 이 피규어는, 지역 이미지를 훼손하고 여성을 상품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해당 상품에 대해 100건이 넘는 민원을 접수했으나, 시는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로는 법적 제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초 ‘신도시 여성의 세련된 패션’을 뜻했던 밈은 점차 선정적 방식으로 변질되며 여성 대상화의 도구로 쓰이고 있습니다. 가격은 10만 원대에 달하며 일본까지 수출되고 있어 논란은 국내외로 확산 중입니다. 시대적 변화에 여성을 상품화했던 사례들을 찾아봅시다.

동탄 미시 피큐어 [사진출처=국내 유명 온라인쇼핑몰 판매제품 캡처]


서구식 패션이 일본에 상륙하다

1920년대 일본, 특히 도쿄를 중심으로 서구 문화의 영향력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모던 걸(모가, モガ)’이라는 새로운 여성상이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짧은 단발머리에 서양식 드레스를 입고, 재즈 음악을 들으며 카페나 무도회장을 오가는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생활양식을 실천했습니다. ‘모가’는 단지 패션의 변화만이 아니라, 여성이 더 이상 전통적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추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그들은 경제적으로 자립하며 독립적인 연애와 사교 활동을 즐겼고, 당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하나의 동경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1920년대 서구식 의상


서구식 패션을 퇴폐적으로 바라보다

사회 전반, 특히 보수 언론과 남성 중심의 대중문화는 모가의 등장을 위협적으로 인식했습니다. 신문과 잡지에서는 모가를 ‘퇴폐적이며 도덕적으로 위태로운 존재’로 묘사했고, 영화와 소설 속에서는 흔히 향락적이거나 비극적으로 끝나는 캐릭터로 소비되었습니다. 이는 모가의 자유로운 삶이 사회적 경계선을 넘는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며, 일제의 군국주의가 강화되면서 이러한 여성상은 점점 억압받게 됩니다. 결국 모가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여성의 자유와 욕망이 체제 안에서 어떻게 통제되고 낙인찍히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선은 현대 사회에서 특정 여성을 상업적 이미지나 밈으로 소비하는 방식과도 닮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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