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과 여당 대표처럼 신뢰하다가 사이가 틀어진 인물들은?

 

여당 대표로서 옳은 소리 내자 대통령과 불편해진 한동훈 대표

한동훈 대표는 국민의 힘 당 대표로 위기에 몰린 여당을 구원하기 위해 정치에 나섰습니다. 그가 정치 경력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여당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 그리고 신뢰 덕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대통령과 이견이 생기면서 20년 동안 이어진 두 사람의 인연은 냉랭해졌습니다. 한쪽은 믿었던 아랫사람에게 배신을. 한쪽은 올바른 선택을 위한 최선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 대표처럼 시련을 함께 겪으며 우정을 쌓고 훗날 목표가 달라 적대적인 관계가 되었던 역사 속 인물들을 알아봅시다.

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0.11.  myjs @ newsis.com

친구에서 적으로, 칭기즈칸과 자무카

칭기즈칸은 몽골 부족을 통일하고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정복 전쟁으로 정복왕이라 불립니다. 귀족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아버지가 예상치 못하게 독살당하며 그의 불운한 삶이 시작됩니다. 칭기즈칸은 어린 시절 자신과 약혼하기로 했던 아내를 만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를 납치당하게 됩니다. 칭기즈칸은 위기의 순간에 의형제를 맺어준 자무카의 도움으로 아내를 구출할 수 있었습니다. 친구이며 좋은 동료였던 자무카의 도움 아래 칭기즈칸은 많은 성장을 합니다. 칭기즈칸은 어느 정도 세력을 키우자, 자무카를 떠나기로 합니다. 자무카는 칭기즈칸을 친구로서 보내주었으나, 이후 칭기즈칸을 지지하는 세력이 늘어나면서 자신이 몽골의 칸이 되는데 큰 위협을 받게 됩니다. 자무카는 칭기즈칸과 의형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몽골 부족 칸의 자리를 두고 싸울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했습니다. 결국 칭기즈칸이 최후의 승자가 되었고, 자무카는 도망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자무카는 자기 부하들의 배신으로 칭기즈칸에게 잡힙니다. 칭기즈칸은 자무카를 자신의 부하로 삼고자 했으나 이 제안은 거절당합니다. 칭기즈칸은 자무카를 살려둘 수 없다고 판단하여 마침내 그를 죽입니다. 어린 시절 칭기즈칸에게는 은인이며 친구였던 자무카는 적이 되어 죽여야만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몽골의 칸 칭키즈칸

은인으로 시작해 악연으로 끝난 나폴레옹과 탈레랑

탈레랑(Talleyrand)은 프랑스 외교관으로 뛰어난 외교관의 재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프랑스 혁명에서 나폴레옹(Napoléon Bonaparte)이 큰 공을 세우자,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정치계에 등장하도록 돕습니다. 나폴레옹은 탈레랑의 도움으로 프랑스 정치계를 장악하며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마침내 나폴레옹이 프랑스 대통령이 되자 그는 프랑스 외교관으로서 또한 막대한 연금까지 받으며 나폴레옹의 조력자가 됩니다. 나폴레옹은 야심을 멈추지 않았고, 영국과 러시아까지 손아귀에 넣으려 했으나 탈레랑은 그의 의견에 반대합니다. 이후 나폴레옹은 탈레랑과 사이가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탈레랑은 자리에서 물러났고 러시아와 오스트리아를 도와 나폴레옹 정권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맡습니다. 결국 나폴레옹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고 탈레랑은 패전국인 프랑스를 위한 외교적 수완을 발휘합니다. 그의 판단은 프랑스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나폴레옹과 탈레랑은 뜻이 맞을 때 프랑스를 위대하게 만들어 유럽을 지배했으나 의견이 달라지자 다른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최고의 파트너에서 적이 된 사례입니다. 탈레랑은 이후 프랑스 최초의 총리 자리를 역임합니다.

(좌)샤를모리스 드 탈레랑페리고르 (우) 보나바트르 나폴레옹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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