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푸틴처럼 영생을 꿈꾸었던 인물은?

 

러시아 대통령 푸틴 영생을 바라나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독재를 이어가기 위해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삶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그의 측근으로 꼽히는 물리학자 미하일 코발추크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삶’에 집착하는 그는 영생의 비법을 개발하자는 아이디어를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화 방지 비법을 연구하라는 지시를 받은 러시아의 한 과학자는 푸틴 대통령과 측근들을 언급하면서 “아무도 그 바보들을 말리지 못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수년간 푸틴 대통령은 건강 이상설이 나돌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신에 가까운 행동을 한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습니다. 남성에게 활력과 함께 젊음을 되찾아주는 힘이 있다고 알려진 시베리아 사슴의 녹용에서 추출한 피 성분으로 목욕을 한다는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영생을 꿈꾸는 것처럼 과거 기괴한 미신을 믿고 따른 인물들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모스크바=AP/뉴시스] 지난 2021년 1월 19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얼음물에 몸을 씻는 정교회의 입욕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아들이 없어 영생을 꿈꾼 명나라 가정제

명나라 가정제(嘉靖帝)는 사촌 형인 정덕제(正德帝)가 후사가 없어 명나라 11대 황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초기에 친아버지를 황제로 추존(追尊)하려는 문제로 3년 동안 신하들과 치열하게 논쟁하게 됩니다. 추존이란 죽은 뒤에 생전의 직위보다 높은 직위를 올려주는 것입니다. 황권이 강했던 명나라는 가정제 뜻대로 자신의 아버지를 황제로 추존하게 됩니다. 가정제는 신하들과 논쟁을 통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황자들이 일찍 죽으면서 후사를 걱정하게 됩니다. 아들을 얻는 게 쉽지 않았던 가정제는 자신이 오래 살아야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는 각 지역의 도사들을 불러 모아 과거 진시황제처럼 불로장생설을 신봉합니다. 한 도사가 '홍현환'이라는 처방전을 내놓는데 재료는 젊은 처녀의 생리혈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정제는 궁궐에 있는 처녀들의 월경액을 강제로 채취하여 불사약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궁녀가 죽어 나갔고, 궁녀들은 비참하게 죽기 전에 황제를 죽이겠다고 모반을 꾀했지만 실패합니다. 이후로도 가정제는 불로장생을 위해 1,000명이 넘는 무고한 궁녀들을 죽였지만, 자신의 불로장생을 이뤄줄 환을 먹다가 시름시름 앓으며 죽었습니다. 명나라는 가정제라는 황제를 만나 망국의 길에 접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명나라 11대 황제 가정제

불로장생약을 찾는데 막대한 비용을 쓴 한무제

한나라 한무제(漢武帝)는 한족이 진시황 이래 통일된 국가에서 영토를 확장하는데 힘쓴 왕입니다. 주변국을 정복한 한무제는 진시황에 버금가는 사치를 부리기 시작합니다. 한무제는 진시황처럼 불로장생을 신봉하며 각 지역 도사의 말을 믿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사기꾼에 가까운 허풍쟁이였습니다. 그중 한 명인 이소군(李少君)은 자신의 나이가 30대임에도 불구하고 70살이 넘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한무제는 그가 말하는 것이 사실인지 알고자 했고, 오래된 동기(銅器)를 꺼내서는 이소군에게 묻습니다. "너는 이 동기가 어느 연대의 것이며 누가 가지고 있던 것인지 말해줄 수 있는가?" 이소군은 그것을 보고 난 후, 일부러 놀라는 척하면서 말한다. "이 동기는 일찍이 전국시대 제환공 10년에 내가 본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나라 군주의 백침대(柏寢臺) 위에 놓여 있던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확인하니 이소군의 말한 것 그대로였습니다. 이후 한무제는 이소군에게 높은 관직과 녹봉을 줬습니다. 신선이라 떠들던 이소군이 병사한 뒤에도 한무제는 그가 진정한 신선이 되었다고 믿었습니다. 이소군에 대한 소문에 한나라에 퍼지자, 각 지역에서 불로장생을 떠드는 사람들이 허풍을 떨며 한무제를 찾았고, 우연히 도사가 하는 말이 맞으면 한무제는 많은 돈을 주거나 심지어 자기 딸을 시집보내며 불로장생약을 찾도록 했습니다. 불로장생약을 애타게 찾던 한무제는 후대에 진시황 못지않은 황제였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중국 고대 왕조 전한의 7대 황제 한무제 출처: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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