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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랑 교육 식견

엘리트 교육의 성공률은?

by JadeWolveS 2023.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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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재력이 곧 자녀의 능력인 시대

2023년 11월 16일 수능이 끝나자, 고사장을 나오는 수험생들은 자신이 푼 시험지를 가채점하기 바빴다. 수능등급은 수시에서 합격 조건이 된다. 정시에서는 내신 경쟁에서 밀린 학생들에게 패자부활의 기회다. 수능 입김이 강해지면서 명문대 학생들의 부모 재력이 이슈가 되었다. 명문대생일수록 부모의 재력에 비례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청년들도 성공 공식에 노력 ×재능+거주지역 ×부모 경제력+열정+경험=능력’이라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 부모의 경제력이 성공의 필수요소라 인식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거 최고의 엘리트 교육을 받았던 황제들이 성공한 인생을 살았는지 살펴보자.

 

조선 왕조 1대부터 27대까지 출처:네이버이미지

조선 왕조에서 성공한 왕은 5명, 교육 성공률은 18%

조선 왕실은 고려를 무너뜨리고 개국한 태조 이성계(李成桂) 이래로 일제 지배를 받기 전 마지막 왕 순종까지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은 유교 사상을 근본으로 국가를 다스리며 훌륭한 왕을 키워내기 위해 최고의 교육을 하였다. 최고의 스승과 완벽한 스케줄 관리까지 학습자가 성실하게 따르면 최고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을 살펴보면 조선 최고 재력과 권력을 가진 부모 밑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은 왕들이 오히려 부족한 점이 많았다. 세종, 문종, 성종, 영조, 정조 등을 제외하면 조선 왕조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은 이들이 맞는지 의아한 일이기도 하다. 600년의 역사를 가진 조선왕조는 성군들이 재위에 있던 기간이 150년도 되지 않아서인지 백성들의 삶은 고달팠다. 통계적으로 조선 왕실의 엘리트 교육의 성공률은 18%에 지나지 않았다. 외척 세력에 의해 왕실이 왕을 선택하지 못하거나 기득권 세력의 반란으로 왕이 교체되었기에 조선 왕실의 엘리트 교육 성공률을 단정 짓는 것은 논리적 비약일 수 있다. 분명한 건 부모에 의해 최고의 교육을 지원받았다고 최고의 인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청왕조 황제들 1대~12대까지 출처:국립고궁박물관

청 왕조가 배출한 위대한 황제는 3명, 교육 성공률은 25%

청나라는 조선의 압록강과 두만강을 경계로 북만주에서 살던 여진족이 명나라를 무너뜨리고 세운 나라다. 유목민족이 한족을 지배하기 위해서 청나라 황제는 새벽 5시부터 일어나 목욕하고 학문에 정진해야 했다. 동북아 최고 국가였던 청 왕조는 최고 왕을 길러내기 위해 당대 최고 학자를 태자의 스승으로 삼아 철저하게 관리했다. 동시대의 조선 왕실의 세자 교육은 청 왕조의 태자 교육에 비하면 실력과 규모가 남달랐다. 유목민족의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몸을 단련하는 것을 게을리할 수 없었으며 한족을 통치하기 위해서는 한족이 중시하는 유학 사상을 배워야 했다. 모국어인 만주어부터 한족의 언어까지 청 왕조의 태자 교육은 외국어까지 손을 뻗었다. 267년의 역사를 가진 청 왕조는 12명의 황제를 배출했으며 3명의 위대한 황제를 배출했다. 강희제(康熙帝), 옹정제(雍正帝), 건륭제(乾隆帝)까지 3대를 잇는 130년간의 청나라 르네상스 시기는 청나라 역사의 반을 차지했다. 건륭제 이후에 청 황제는 선대의 황제들에 미치지 못했다. 청 황실 태자 교육 성공률은 25%였다. 조선이 사대하던 청나라의 엘리트 교육 성공률도 조선 왕조와 큰 차이가 없었다. 여러 가지 요소가 황제의 업적에 영향을 미쳤으나 황제가 되기 위해 배운 교육이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을 본다면 엘리트 교육이 성공의 열쇠라고 장담할 순 없다.

 

과거에도 부모의 재력은 자녀의 성공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최고의 교육을 받는다고 해서
최고의 인재가 나온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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