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골칫거리가 된 푸른 꽃게
꽃게는 한국인이 선호하는 식재료 중 하나다. 2022년 한국 꽃게 수입량은 1만 2,867톤이었다. 한국에서는 귀한 대접받는 꽃게지만 이탈리아에서는 푸대접받고 있다. 외래종인 푸른 꽃게가 이탈리안 음식에 많이 들어가는 어패류를 마구 잡아먹으면서 현지 어부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해외에서는 버리거나 인기 없는 음식 재료가 한국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기 시작한 역사를 알아보자.
고려시대에 식재료로 쓰인 기록이 남아있는 꽃게
꽃게는 징그럽게 생기고 딱딱한 외피를 가지고 있어 서양에서는 식재료로 꺼린다. 한국에서 별미로 여기는 꽃게는 언제부터 먹었는지 알 수 없으나 고려 말 목은(牧隱) 이색(李穡)이 지은 시에 '자주색 게가 소반 위에 있다'라는 문구와 어촌에서 불을 밝혀 놓는 모습을 묘사하는 기록으로 미루어 볼 때 고려시대에도 꽃게를 먹었던 듯하다. 세종 때는 공물로 바치는 목록 중 살아있는 게도 있었다고 하니 궁궐에서도 사랑받는 식재료였음을 알 수 있다. 꽃게를 오랫동안 보존해서 먹기 위해 만든 게장 요리 방식이 7가지나 있었다. 그중 간장에 게를 담가 먹는 게장보다 술에 담가 먹는 게장이 인기도 좋고 맛도 좋았다고 한다. 조선에서 6대 왕을 모신 문신 서거정(徐居正)은 게장을 좋아하여 선물 받고 기분이 좋아 시를 두 편이나 쓴 기록도 있다.
바다의 잡초라 불리며 푸대접받던 김
서양에서는 해조류를 바다의 잡초라 불렀다. 과거 동양인이 바닷가에서 해조류를 채취하여 먹는 것을 서양인은 미개하다고 여겼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해조류는 다양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슈퍼 푸드로 각광받으면서 서양에서도 관심이 있다. 해조류 중 김은 한국이 선호하는 식재료이며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김에 관한 기록으로는 '경상도지리지(慶尙道地理志)'와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토산품으로 기록된 것이 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조선 김을 선호하여 농민들이 농한기에 김을 양식하여 판매하였다고 한다. 현대에는 K-pop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한국 음식에 관심을 가지는 서양인들이 많아졌고 한국인이 자주 먹는 김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 한국에 오면 꼭 사야 하는 식품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김은 한국 내수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상품 가치가 뛰어나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로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지는 문제의 해결사로 김 양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양인에게 김은 쓸모없는 해조류로 여겨졌으나 한국에서는 수출 상품이면서 지구를 살리는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푸대접받는 식재료가 한국에서는 사랑받는 것을 보면
한 나라의 음식 문화는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업자 관점에서 한국 식재료를 잘 살펴보면
좋은 수입 아이템을 찾아 큰 이득을 취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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