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핵심 파악하기 : 생각정리독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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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교보문고]

저도 추천받은 책들을 읽으면서 어렵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인문고전을 읽을 때는 처음엔 정말 벽처럼 느껴지는 책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막스 피카르트의 《침묵의 세계》를 처음 접했을 때는 ‘과연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철학적 개념들이 너무 추상적으로 다가와 처음에는 페이지를 넘기기도 힘들었습니다. ‘내가 이 책을 읽기엔 너무 부족한가?’라는 생각에 스스로 실망하기도 했죠. 하지만 독서를 꾸준히 하고, 1년 뒤에 그 책을 다시 펼쳤을 때 놀랍게도 이해되는 부분들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이전에는 전혀 감이 오지 않던 내용들이 어렴풋하게나마 맥락이 이해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3년 뒤 다시 읽었을 때는, 책의 주요 개념들이 전혀 다르게 보였습니다. 단어 하나하나가 명확하게 다가오고, 당시의 저에게는 그 철학적 질문들이 매우 현실적인 문제처럼 느껴졌습니다. 5년 뒤에 읽었을 때는 ‘말 이전에 침묵이 있구나’ 하는 큰 깨달음을 얻어 ‘침묵에 관해’ ‘생각에 관해’ 사색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말하기와 글쓰기를 동시에 잡는 방법을 담은 《생각정리스피치》를 출간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책은 단지 글자들의 나열이 아니라, 내 삶의 순간과 함께 호흡하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은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나의 수준에 맞는 책을 꾸준히 읽어 나가며 독서 수준을 조금씩 높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처음엔 다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책도 어느 순간 쉽게 이해되고, 그 안에 담긴 메시지가 눈에 보이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결국 내가 성장한 만큼 책이 보입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마세요. 계속해서 책을 펼쳐보세요. 그러면 책 속의 세계가 점점 더 넓고 깊게 보일 겁니다.

출처 : <생각정리독서법>, 복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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