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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랑 인재 식견

한국의 진정한 부자는 누구였을까? <2부>

by JadeWolveS 2023.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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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에 재가입하기 시작한 대기업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의 고리로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이 지목되면서 한국 대기업들이 잇따라 탈퇴하였다. 그러나 2023년 국가 경제가 위기에 처하면서 최근 다시 전경련에 대기업들이 재가입하고 있다. 특히 삼성이 최종 가입을 고심하던 차에 가입이 승인되면서 과거 전경련의 위상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국가 경제에 경제인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나 설립 목적과 달리 정권과의 정경유착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정권의 유력 인사가 전경련에 남아있어 정경유착의 재개라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권력에 굽히지 않고 기업이 살아남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과거 권력 앞에 굴종하지 않았던 경주 최부자 이야기를 살펴보자.

 

경주 최부자 댁 곳간 흉년이 들면 쌀을 나눠주곤 하였다.

400년의 부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경주 최부자의 비결

"부자는 3대가 가기 어렵다"라는 말이 있지만 경주 최부자는 10대를 이어 부를 유지하였다. 경주 최부자의 부를 대대손손 이어온 비결에 육연과 육훈이 있었다.

 

경주 최부자 육연

 

자처초연(自處超然): 혼자 있을 때는 마음을 느긋하게 가져라.  

대인애연(對人靄然): 사람을 대할 때는 평등하게 대하라.  

무사징연(無事澄然): 일이 없을 때는 마음을 맑게 가져라.  

유사감연(有社敢然): 일이 닥치면 용감하게 대처하라.  

득의담연(得意淡然): 성공하여도 경거망동을 삼가라.  

실의태연(失意泰然): 실패했을 때도 태연히 행동하라.

 

경주 최부자의 육훈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만석 이상의 재산은 모으지 말라.  

손님을 후하게 대접하라.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벼슬을 하지 마라.  

시집온 며느리는 3년간 무명옷을 입게 하라.  

흉년에는 땅을 사지 마라.

 

12대 최준, 마지막 최부자가 되다

최준(崔浚)은 대한 독립운동가였으며 백사 무역회사의 사장이었고 경주 최부잣집의 마지막 최부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최준은 조상들이 말씀하셨던 육연과 육훈을 지키며 독립운동을 위해 백산 무역회사를 뜻있는 동지들과 함께 전 재산을 털어 설립하였다. 당시 최준이 내놓은 땅이 여의도 땅의 4분의 3 정도였다고 하니 최부자의 명성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백산 무역회사는 사업은 잘 돌아갔지만, 독립자금을 지원하다 보니 회사는 계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또 일본은 백산 무역회사가 독립군의 자금줄이라 생각하여 불시에 세무조사를 하며 탄압하였다. 결국 백산 무역회사는 파산하게 되었고 최준 일가가 모든 부채의 책임을 지게 되었다. 이후 해방이 되자 최준 일가의 공로를 인정하여 일본에 신탁으로 맡겨져 있던 재산을 일부 돌려받았다. 최준 일가는 나라를 살리는 방법은 교육이라는 것을 깨닫고 전 재산을 털어 영남 일대 유력인사를 참여시켜 '대구대학'을 설립하였다. 그러나 5·16 군사 정변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는 대학 정비령을 선포하며 사립대학을 압박하였고 대구대학을 더 좋은 학교로 키우고 싶었던 최준에게는 더 이상 쓸 돈이 없었다. 이 사정을 알게 된 삼성의 이병철 회장이 대구대학을 한강 이남 최고의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최준은 그 약속을 믿고 아무 조건 없이 삼성에게 대구대학 운영권을 넘겼다. 그리하여 최부자의 부는 여기서 막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삼성은 사카린 밀수 사건이 터지면서 정권의 탄압을 피해야 했고 이병철 회장은 대구대학을 박정희 일가에 넘겨주게 되었다. 대구대학은 '영남대학교'로 명칭이 바뀌며 박정희 일가의 소유물이 되었다. 최준은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병철 회장에게 분개했으며 박정희 일가에 큰 적개심을 가지게 되었다.

 

 

10대를 거쳐 부를 유지한 경주 최부잣집의 마지막 부자 최준은
전 재산을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 아낌없이 사용하였다.

최준은 대대손손 편하게 살 수도 있는 재산을 
나라를 위해서 썼기에 명예와 존경이라는 귀중한 자산을 얻게 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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