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는 비판적, 객관적이어야
개미들은 저마다 기준을 가지고 투자를 판단한다. 그러면서 투자에 대해 객관적 판단을 내렸다는 착각을 많이 한다. 심지어 손실을 보고 있으면서도 나중에 좋은 수익을 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렇다면 개미들은 왜 잘못된 투자를 했음에도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할까. 인간 심리에 대한 두 가지 효과를 통해서 투자를 살펴보자.
급락하는 종목 못 버리는 개미들
주식장에서 개미는 자신이 투자할 종목을 유심히 골라 매수한다. 그러나 종목이 급락했을 때 개미는 쉽게 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잘 오르던 종목이 갑자기 손실로 바뀌었을 때 개미는 곧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다. 나름 객관적으로 분석했다고 판단했을 때가 더 그렇다. 매수한 종목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착각 때문에 손실을 줄일 기회조차 놓친다. 이렇듯 뇌리에 박힌 기억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것을 '버티기 효과'라 부른다.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쉽게 수용하지 못하는 개미들은 투자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유연한 사고를 하는 개미가 되려면 손실을 보는 상황에서는 더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투자의 판단이 틀렸음을 인정하지 않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시간조차 놓친다면 더 큰 손실로 이어질 뿐이다.
재무제표에 속는 개미들
코스피나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은 분기마다 실적을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 주식을 하다 보면 어떤 기업이 돈을 잘 벌 것인지 실적을 알려주는 재무제표를 통해 알아보려 한다. 기업의 가치보다 현재 주가가 낮다면 개미들은 주식이 싸다고 판단한다. 재무제표 속에 숨어 있는 많은 의미를 찾아보지도 않고 과거의 실적에만 의지한 채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다. '닻 효과(anchoring effect)'가 여기서 나타난다. 배가 닻을 내리면 일정 범위 내에서만 움직이게 되는 데서 유래했다. 개미들은 과거 기업의 실적으로 평가된 주식 가치를 기준으로 저렴하면 매수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가치를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숫자만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면 객관적 투자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손실이 나고 있다면 투자 판단의 기준이 무엇이었는지부터 다시 점검해보라. 손실이 계속 커지는 상황에서도 “언젠가 꼭 오를 거야!”라는 기대감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휴지나 다름없는 주식을 끝까지 움켜쥐고 있을 이유가 없다.
통념에 대한 비판적 사고의 필요성
위키피디아라는 백과사전을 통해서 얻은 정보를 사실인 양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위키피디아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 알아보자. 위키피디아 내용은 전문가에 의해서 걸러지지 않았다. 누구나 참여하여 알고 있는 지식을 쓰고 고쳐진 것들이다. 위키피디아의 자료에 누군가 쓴 정보가 틀리면 다른 누군가가 수정을 할 수 있다. 물론 많은 사람이 수정에 참여하면 완벽에 가까운 정보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의 어떤 내용이 비전문가의 편협한 정보를 토대로 작성되어 있는데도 누군가가 고치는 작업을 할 생각이 없다고 치자. 일반인은 마지막에 저장된 이 잘못된 정보를 사실로 받아들여야 한다. 실제로 정보의 정확성 여부에 대한 검증 없이 인터넷상에 돌아다닌다는 이유만으로 객관적 사실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마찬가지로 주식에 투자하는 개미들도 투자 정보를 인터넷에서 확인되면 믿고 싶어 한다. 따라서 개미들은 투자할 종목에 대한 정보가 얼마나 객관적인지를 따지는데 시간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오죽하면 '해당 종목에 대한 뉴스가 나오면 그 주식을 팔아라.'라는 말까지 나올까. 경제 매체조차도 팩트체크 없이 기업이 제공하는 정보를 여과 없이 전달하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유의하자.
냉정함 유지, 비판적 시각 그리고 객관적 자료.
이 세 가지는 투자자가 갖추어야 할 기본자세이다.
'버티기 효과'와 '닻 효과'에 얽매이면 실패한 투자자가 되기에 십상이다.
수익을 많이 내는 투자자들은 엄격한 투자원칙하에 움직인다.
그리고 잘못된 정보에 휘둘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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