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를 읽고 정리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
널리 알려진 뇌 가소성이라는 개념이 아닌 생후배선(livewired)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설명한다는 책 소개 글을 보고 궁금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책 소개
우리 뇌는 미완성인 상태로 태어나 상황에 알맞게 스스로 모습을 바꾸고 서로 연결되고 발전하며 성장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섬세한 분홍색 지휘자
인류가 지구상에서 발견한 모든 것 중에 복잡성이라는 측면에서 우리 뇌와 겨룰 만한 것은 없다. 인간의 뇌는 뉴런이라고 불리는 세포 860억 개, 뉴런들 사이를 연결점은 200조 개쯤 된다. 하지만 뇌가 흥미로운 것은 수많은 세포와 연결점의 상호작용이다. 뇌는 역동적인 시스템이라서 주변 환경의 요구와 몸의 능력에 맞춰 항상 회로를 바꾼다. 거대한 정글을 닮은 우리 뇌는 조금 전과 살짝 다른 모습으로 스스로를 변화시킨다. 몇 분, 몇 달, 몇십 년에 걸쳐 뇌에 축적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변화가 모두 합쳐져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뇌 가소성’이라는 말은 한번 형태를 만들어 놓으면 그 형태가 영원히 유지된다는 뜻으로 보인다. 하지만 뇌는 평생에 걸쳐 계속 스스로를 바꿔 나간다. 따라서, ‘가소성’이라는 단어의 의미보다 입력되는 정보에 맞춰 스스로를 최적화하고 경험을 통해 학습하며 자신의 회로를 역동적으로 형성하는‘생후배선’이라는 개념이 더욱 적합하다. 즉, 우리 뇌는 자라는 동안 뇌의 회로를 끊임없이 바꿔가며 어려운 과제와 씨름하고, 기회를 이용하고, 사회구조를 이해하는 것이다.
내면은 외면의 거울
어두운 동굴 속에 갇힌 뇌는 어떻게 정보를 흡수하고 반응하는 걸까? 그 이유는 몸의 모든 부위에 해당하는 지점이 뇌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신경이 절단된 팔이나 다리에서 자극을 느끼고, 팔이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몸에서 활발하게 입력되는 자극에 따라 뇌의 신체 지도는 유연하게 바뀌기 때문이다. 신경이 절단된 팔이나 다리를 담당하던 지점들이 인근 영역에 흡수되는 것이다. 즉, 뇌의 신체 지도가 재구성된다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뇌의 신체 지도는 입력되는 정보의 변화에 따라 변한다. 청각 장애인이 시각이나 촉각에 예민해지고, 시각 장애인은 청각이나 촉각으로 구별할 수 있게 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감각들 사이에 활동 불균형이 발생할 때마다 다른 감각이 빈자리를 신속히 차지하는 특성을 우리 뇌는 가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뇌의 신체 지도는 유전자에 미리 각인된 것이 아니라, 입력되는 정보에 따라 형성된다. 경험 의존적이라는 얘기다. 몸의 형태가 어떻게 변하든, 그 결과가 자연스럽게 뇌 지도에 반영되는 것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왜 중요한가
뇌가 스스로 조정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우리가 어떤 정보에 시간을 쏟는가 하는 점이다. 그래야 신경회로에 우리가 하는 일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1만 시간의 법칙, 반복적인 연습이 나온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우리가 무엇에 시간을 쏟는가에 따라 뇌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반복적인 행동만으로 크게 변화를 볼 수 없다. 뇌가 변화하는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뇌의 목표, 즉 이 행동에 대한 ‘중요성’이다. 앞서 우리가 시력을 잃으면 다른 감각을 확장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져 변화되는 것과 같다. 우리 뇌는 큰 목표와 대략 일치하는 임무가 나타나면, 뇌의 회로에 그 점이 반영되는 것이다.
우리는 변신족이다
스스로 재편할 수 있는 뇌의 능력 덕분에 가능성의 문이 계속 열리고 있다. 어린 사람들의 뇌는 특히 더 그렇다. 생후배선은 기억, 유연한 지성, 문명을 가능하게 해주는 근본적인 책략이다. 마땅한 도구가 없어도 자신을 발견하게 해주고, 뇌를 섬세하게 조정해 마땅한 도구를 만들게 해준다. 그 덕분에 우리는 모든 일을 미리 예언하고 예측하지 않아도 수백억 개나 되는 변수를 그때그때 조정해 예측하지 못한 일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생후배선으로 인해 우리는 각자는 공간과 시간의 그릇이 된다. 우리의 사람됨은 우리와 상호작용을 주고받는 모든 것, 즉 주변 환경, 경험, 친구, 적, 문화, 신념, 시대 등으로부터 나온다. 외부 세계가 없으면 ‘나’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다양한 경험과 상황에 맞게 변화하는 유연한 뇌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에 정말 변할 수 없는지 생각했지만, 그 의구심을 풀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와 연구 결과를 보여줘 굉장히 설득력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뇌의 특성에 궁금하고 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입니다.
뇌과학 관련 책을 청랑이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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