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 위치엔 역사가 숨어있어
세계 여행을 하다 보면 익숙하지만, 낯선 장면을 목격할 때가 있다. 대표적으로 운전석의 위치인데 한국은 운전석이 왼쪽이지만 영국, 일본 같은 나라는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다. 나라마다 운전석의 위치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사람들은 문화적 차이라는 말도 있지만 살펴보면 재밌는 역사가 숨어있다. 자동차 운전석의 위치에 담겨있는 역사를 살펴보자.
마부의 영향 받은 우측 운전석
자동차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마차와의 상관관계를 떼어놓을 수 없다. 중세 시대의 교통수단은 마차였으나 증기기관의 발전과 함께 자동차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자동차 우측에 만들어진 이유도 마차를 모는 마부의 위치와 연관이 깊다. 마부는 말을 몰면서 오른손으로 채찍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자연스럽게 마차의 우측에 앉게 되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설계도 마부가 앉는 위치를 따랐다. 특히 영국은 다른 유럽 국가보다 과학기술이 발전하여 자동차 개발에 선두였지만 마부연합에 발이 묶여 기술이 도태되고 자동차 법규도 마차의 통행방식을 따라야 했다. 세계 일부 국가에서 영국처럼 우측 운전석을 선택하는 이유는 영국의 식민 지배에 있었거나 영국의 문화가 일류 국가의 문화 시스템이라 여겨 따르려는 시도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좌측 운전석으로 바꾸게 되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다 보니 우측통행을 고수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질량을 재는 단위계도 영국과 미국이 세계 표준을 따르지 못하는 이유는 바꾸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포드가 대중화시킨 좌측 운전석
좌측 운전석에는 다양한 설이 있다. 나폴레옹이 유럽을 정복하면서 자동차 운전석을 좌측으로 통일시켰다는 설이 가장 신뢰할만하다. 그렇다고 꼭 자동차 운전석의 좌측을 고집할 이유는 없었지만, 자동차의 왕 포드가 개발한 T모델은 변속기를 조작하는 데 많은 힘이 필요했다. 오른손잡이가 대부분이었던 것을 고려하여 비교적 힘이 더 센 오른손을 변속에 사용하도록 설계되면서 좌측 운전석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발전에 힘입어 유럽의 프랑스와 독일도 좌측 운전석 중심으로 설계하였다. 유럽이 영국을 제외하고 좌측 운전석을 고집한 이유는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세계 2차 대전의 시발점이 된 히틀러는 유럽을 점령하면서 모든 국민이 자동차를 타고 다닐 수 있도록 폭스바겐에 명령을 내렸다. 유럽 자동차 생산을 단일화시키며 유럽을 넘어 세계적인 대세로 좌측 운전이 자리 잡았다.
자동차 운전석이 우측, 좌측으로 다르게 위치하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영국은 마차의 영향을 받아 마부의 위치를 운전석의 위치로 규정하였다.
미국은 변속에 많은 힘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힘이 비교적 센 오른손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판단,
운전석을 좌측으로 설계하였다.
유럽을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은 히틀러는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해
좌측 운전석으로 단일 생산된 저렴한 차를 만들도록 지시했다.
이것이 유럽에서 좌측 운전이 일반화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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