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젓갈을 먹는 생물학적인 이유
6월부터 폭염이 시작되면서 밖을 잠깐 나갔다 들어와도 땀을 뻘뻘 흘리게 된다. 땀을 흘리는 것은 높아지는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몸에서 수분을 배출하는 생리적 현상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수분이 빠져나가면 탈수 현상이 일어나 생명이 자칫 위험해질 수도 있으므로 여름에는 조금 간이 센 음식을 섭취하는 경향이 있다. 염도가 높은 음식을 먹게 되면 몸에 염분 농도가 높아지게 된다. 체내는 농도 조절을 하기 위해 체내의 수분을 방출하는 것을 줄여서 염분 농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한다. 조상들은 이런 생물학적인 현상을 알지는 못했겠지만, 여름에 음식이 상하는 것도 피하고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자 젓갈을 만들어 먹었다. 밥도둑으로 불리는 젓갈이지만 거기에 얽혀있는 무서운 역사를 살펴보자.
모친을 모함한 후궁들을 죽인 연산군
연산군(燕山君)은 조선의 제10대 임금이다. 그는 성종(成宗)의 아들로 어린 시절 총명하고 여린 편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왕으로 즉위 후 어머니 폐비 윤씨(廢妃尹氏)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게 된 후 인간 말종으로 바뀌고 말았다. 연산군의 행태는 실록에 적힌 것만 보아도 금수만도 못한 행동을 했다. 그중에도 그는 자기 모친을 모함했던 아버지의 후궁인 귀인 정 씨, 엄 씨를 저녁 늦게 창경궁으로 불렀고 그 자리에 두 후궁의 자식들을 불러 자기 어머니를 몽둥이로 때리라고 하였다. 자식들은 연산군이 무서워 모친을 때렸고 이후 연산군은 사람들을 시켜 두 후궁을 쳐 죽였다. 그러고는 죽은 후궁들의 시체를 젓갈로 만들어 산과 들에 흩뿌렸다.
간언하다가 참변을 당한 공자의 제자 자로
고대 중국은 주나라의 봉건제도가 약화하면서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끊임없는 전쟁으로 살육이 멈추지 않던 시대에 접어들었고 당시에는 배고픔을 못 이겨 사람고기를 먹는 일도 있었다. 공자(孔子)가 아끼는 제자 중 자로(子路)가 있었다. 용맹하고 싸움도 잘하는 자로는 공자 문하에 있다 위(衞)나라의 관료가 되어 떠나게 된다. 위나라에 정변이 일어났고 자로는 위나라의 도성으로 들어가 괴외(蒯聵)에게 공회(孔悝)를 죽이라고 간언하다가 참변을 당해 죽고 만다. 당시 죽은 적장은 젓갈로 담가서 나눠 먹었다는 풍습이 있었는데 자로도 젓갈로 담겼다는 설이 있다. 공자가 인육 젓갈을 즐겨 먹었으나 자신이 아끼던 제자가 젓갈이 되자, 젓갈 먹는 것을 멈췄다는 설도 있는데 이 이야기는 정확하지 않다.
젓갈은 염도가 높아 체내 수분조절을 해주는 음식이라 여름에 즐겨 먹는다.
연산군은 자기 모친을 모함한 두 후궁을 젓갈로 만들어 버렸고
공자의 제자 자로는 강직한 성격 때문에 간언하다가
죽임을 당하여 젓갈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밥도둑으로 입맛을 당기게 하는 젓갈에는 무서운 역사가 숨어있었다.
음식에 얽힌 역사를 청랑이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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