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총선 앞두고 비대위원장으로 외부 인사 영입해
여당은 지난 재보선 선거에서 야당 패했다. 여당 대표는 여론이 좋지 않자, 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여당은 내부 인사 대신 외부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며 다가오는 2024년 총선을 대비한다. 새로운 외부 인사가 여당을 쇄신하여 위기에 몰린 당과 정부를 구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 외부 인사를 영입하여 정치적으로 성공한 역사적 사례를 살펴보자.
평민 출신을 재상으로 임명한 고구려 고국천왕
을파소(乙巴素)는 고국천왕(故國川王), 산상왕(山上王)을 모신 고구려 명재상이다. 고국천왕은 왕으로 즉위 후 요동 태수 침략과 외척 세력 반란을 진압하며 대내외적으로 골치를 앓고 있었다. 백성의 삶은 전쟁으로 고단하였으며, 왕은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민심을 다독여야 했다. 고국천왕은 기득권 귀족 세력을 누르고 신진 세력을 키우고자 평민 출신 을파소를 재상으로 추천한다. 왕은 을파소를 정중히 맞이하여 중외대부(中畏大夫)로 임명하며 높은 관직을 주려 했다. 이에 을파소 다른 이에게 맡기라 하며 사양했다. 왕은 을파소 말의 뜻을 파악하고 고구려 재상으로 임명했다. 귀족들은 평민 출신 을파소의 명을 따르기를 거부했다. 고국천왕은 귀족들에게 재상의 명을 따르지 않으면 멸족할 것이라 명했다. 을파소는 든든한 왕의 지원 아래 백성이 굶주리지 않게 국가가 쌀을 빌려주는 진대법을 실행했다. 을파소는 명재상으로 2명의 왕을 모시며 고구려가 강대국으로 성장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후주에서 고려로 귀화한 인물을 영입한 고려 광종
쌍기(雙冀)는 본래 중국 후주 출신으로 고려에 사신으로 왔다 병이 나 잠시 머물며 광종의 눈에 들어 한림학사로 임명된다. 광종은 지방 호족을 누르고 왕권 강화를 꾀하고 있었다. 그는 쌍기가 제안한 과거제도를 시행한다. 과거시험을 통해 관료가 중앙관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되자, 광종은 호족 힘에 좌지우지되는 고려 조정을 개혁할 발판을 만든다. 문관 출신이 고려 요직을 차지하며 고려는 강력한 중앙집권 국가로 성장한다. 광종은 과거제도로 정계 진출이 어려워진 공신과 지방호족 세력이 약해지자, 이들을 제거하며 500년 고려의 초석을 다지며 피의 군주라 불렸다. 강력한 왕권 강화를 바란 광종은 쌍기라는 외부 인사 영입으로 뜻을 이뤘다. 쌍기가 시행한 과거제는 고려, 조선 정치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뛰어난 외부인사 영입은 조직에 득이다.
"때를 만나지 못하면 숨고,
때를 만나면 나아가 벼슬하는 것은 배운 자의 일이다.
지금 대왕께서 나를 진심으로 대우하여 일을 맡기시니,
어찌 전날에 혼자서 농사짓던 일을 생각하겠는가"
라는 을파소의 말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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