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열풍에 태어난 스타 강사
시대를 막론하고 자식 교육은 부모의 최대 관심사다. 고려 시대에 생긴 과거제도는 집안을 일으킬 기회로 등장했다. 지금은 명문대로 가는 것이 출세를 위한 보증수표처럼 여긴다.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부모들의 욕심에 부응하기 위해 도시지역 곳곳에는 사설학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또 방송뿐만 아니라 인터넷이나 유튜브 등 미디어의 발전으로 스타 강사들이 대거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최초의 사교육 기관과 스타 강사는 고려에서부터 시작하였다.
최초의 사설학원은 최충의 '구재학당'
고려 문종 때 최충(崔沖)이 벼슬에서 물러난 후 후진 양성을 위해 구재학당(九齋學堂)을 개설하였다. 당시 국학(國學)은 시설 면으로나 교육 면으로 유명무실했으므로 많은 과거 응시자가 이곳에 몰려들었다. 구재학당은 과거에 급제한 선배들이 직접 와서 과거 시험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했다. 모의고사도 치르며, 학과 시험 합격을 위해 여름에는 50일 동안 집중 교육도 하였다. 여름방학이면 기숙사가 딸린 합숙 기관에 학생들을 모아놓고 교육하는 지금과 비슷한 형태의 사교육 시스템이 고려 시대 때부터 운영되고 있었던 것이다. 과거 시험에 합격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전국에 12개의 공도가 생겼다. 그중에 가장 으뜸은 구재학당이었으며 문헌공도(文憲公徒)라 불리었다.
최초의 스타 강사 '강경룡'
조선왕조실록 세종 편에 고려시대 충렬왕 때 강경룡(康慶龍)이라는 인물을 언급했다. 강경룡은 학식이 뛰어나 집에서 제자들을 가르쳤다. 강경룡이 가르친 제자는 대과에 10명이나 합격을 시켰다는 소식이 궁 안에도 전해져 그에게 상을 주었다. 제자들은 과거 시험에 합격시켰지만, 스승인 강경룡은 시험 운이 없었다. 고려 시대에 입소문이 났던 그였지만 관운이 없어 역사서에 기록이 많지는 않다. 그러나 그에게 배우면 과거 시험에 합격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듯하다. 현재에 스타 강사들은 과목별로 존재하지만, 고려 시대의 강경룡은 모든 과목에서 최고이자 최초의 스타 강사였다.
사교육 기관과 스타 강사는 고려 때부터 등장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개인의 출세와 함께 가문까지 일으킬 수 있는 과거제도가 시행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사교육 기관과 스타 강사 출현의 배경에는
자녀를 명문대학에 보내려는 부모들의 욕망과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지금의 사교육 열풍은 국가 교육시책과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거의 수험생들은 어땠는지 궁금하다면 청랑이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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