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이 바꾼 한국 문화 산업의 위상
요즘 한국 음악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한국의 문화산업은 일본의 문화산업을 따라 하거나 추격하기 바빴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부터 문화 콘텐츠산업에 초석을 다진 결과 한국의 문화산업은 세계 정상에 서 있다. 한국의 문화 소프트웨어 산업이 히트하면서 외국 기업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 투자에 앞장서고 있다. 또 방탄소년단의 활약으로 K-pop의 유행에 힘입어 그동안 내공을 쌓아온 SM, JYP, YG, 하이브 등 증시에 상장된 엔터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K-pop 1세대부터 이끌던 SM은 최근 경영권 싸움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치 고구려 말기 연개소문 자식들의 권력 투쟁으로 나라가 망한 것과 같은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 면면을 들여다보면?
나라 멸망의 시초가 된 권력 투쟁
고구려 말기 권신인 연개소문은 중국 수나라와 당나라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연개소문은 642년 정변을 일으켜 영류왕과 반대파 귀족들을 모조리 살해하고, 보장왕을 옹립하고 대막리지라는 관직에 올라 집권했다. 그가 죽은 뒤 아들 세 명(남생, 남건, 남산)은 치열한 권력 투쟁을 하게 된다. 장남 남생에게 반기를 든 남건은 형의 아들을 죽이며 남생을 국내성으로 쫓아냈다. 남생은 동생들의 반란을 막기 위해 당나라에 손을 벌렸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당나라는 고구려 정복에 번번이 실패한 치욕을 씻고 마침내 고구려를 멸망시키게 된다. 고구려는 당나라의 손에 넘어갔고 남생도 고구려 왕의 지위는 얻지 못한 채 당나라로 끌려가 생을 마감했다.
수장에게 등 돌린 이사회
K-pop 1세대를 이끌며 확고히 자리 잡은 SM의 창업주 이수만. SM은 급격한 매출 성장을 통해 증시에 상장하였으나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다. 특히 이수만 대표가 SM과 별개로 설립한 개인회사에 하청을 주는데 SM으로부터 거액의 인세를 받는 부분이 주주들에게 논란이 되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2022년 2월 이런 문제를 지적하며 얼라인의 추천 감사가 주주총회를 통해 임명되었다. 게다가 SM의 인수에 눈독을 들이던 카카오가 신주와 전환사채를 매입하며 지분 9.05%를 가지며 SM 2대 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이수만과 20년을 함께해 온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 등 '이수만 사람들'이 등을 돌려 카카오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경영권 분쟁이 생기게 된다. 이수만 대표는 자신의 지분 14.8%를 SM의 라이벌인 하이브에 넘기며 경영권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자신이 믿던 사람들이 등을 돌리면서 창업주 이수만은 자신이 설립한 회사의 본인 지분을 결국 라이벌에게 넘겨주는 꼴이 되었다.
고구려 말기 왕과 귀족을 죽이고 권력을 잡은 뒤 수와 당을 한 때 수세로 몰아넣었던 연개소문.
그러나 연개소문이 죽고 그의 아들 3명이 벌인 권력 투쟁 때문에
고구려가 망국의 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SM을 세워 한국 K-pop 1세대를 이끌었던 이수만.
20년 동안 그와 함께한 사람들이 등을 돌리는 바람에
평생을 바쳐 키운 회사의 지분을 라이벌에게 넘겨야 했다.
고구려의 흥망성쇠와 이수만의 처지가 매우 닮아 있는 듯하다.
성공적인 경영자의 사례를 청랑이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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