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교육 이렇게 바뀐다

미래 교육의 시작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는 삽시간에 전 세계를 강타했다. 수십억 명이 이 전염병에 걸렸고 수많은 환자가 한꺼번에 유명을 달리해야 했다. 전파 속도가 너무 빨라 나라마다 장기간 국경을 닫아야 했고, 세계 경제는 크게 휘청거렸다. 유사 이래 이런 거대한 팬데믹에 노출된 적이 없었던 인류 사회는 코로나 발생을 기점으로 ‘코로나 이전 세상’과 ‘코로나 이후 세상’으로 구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교육산업에도 코로나는 당연히 큰 영향을 주었다. 전통적으로 집합 장소(교실)에서 대면 수업 중심으로 꾸려져 온 공교육도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았다. 선생님들만 학교에 출근했고, 학생들은 개인용 컴퓨터 속에서 선생님과 같은 반 학생들을 겨우 만나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학생, 학부모, 선생님, 교육 당국은 보건 당국의 지침에 모든 것을 맡겨야 했다. 현재도 진행 중인 코로나 여파는 미래 교육시장에도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기세다. 교실에서 익숙했던 대면 교육이 아니라 컴퓨터라는 공간에서 비대면 형태의 교육을 경험했기 때문에 미래 교육시장은 컴퓨터를 매개로 엄청난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1. 비대면은 효율성이 높아 상위권에 유리

선생님이 학생을 가르칠 때는 대면이 비대면보다 집중력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비대면 수업이 최상위권 학생에게는 오히려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비대면 시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배분, 더 많이 공부하게 했다는 것이다. 위의 표에서 학력 격차가 더 벌어진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2020~2022년 6월 모의평가 성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는 수학 가형을 제외한 국ㆍ영ㆍ수 모든 과목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의 상위권 비율(국어 5.45→7.15%, 수학 나형 1.93→7.40%, 영어 4.19→8.73%)이 3년 전보다 높아졌다. 그런데 40점 미만인 하위권 비율(국어 24.36→26.23%, 수학 나형 42.69→50.55%, 영어 22.88→23.34%)도 3년 전보다 커졌다. 비대면 수업이 대면 수업에 비해 교육적 측면에서 질적으로 떨어진다는 근거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비대면 수업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도록 만들어주는 교육 시스템을 접했음을 의미한다.

 

2. 미래의 교육은 결국 비대면과 대면 혼합학습

코로나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며 대학교도 비대면 수업에서 대면 수업을 늘려가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비대면과 대면이 섞인 ‘혼합 수업’을 받게 된 것이다. 고려대학교 실용 해부학 연구소팀은 전통적인 대면 수업 학습을 받은 2019학년도 104명의 학생과 대면 수업과 온라인 강의를 혼합해 학습한 2020학년도 108명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비교하고 선호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혼합 학습을 통해 공부한 2020학년도와 기존의 대형 그룹 강의와 시체 해부학에서 가르쳤던 2019학년도 학업 성취도를 비교한 결과, 2020년 수업의 평균 시험 점수가 2019학년도 수업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미래 교육에서 어떤 수업 형태가 학생들에게 더 유리할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시 말해 대면과 비대면을 혼합한 학습이 미래의 교육시장을 크게 바꿔 놓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3. 사교육이 공교육을 지배한다?

4차 산업 혁명에서는 교육산업이 가장 혁신적인 성장을 이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사교육 시장은 공교육을 보조하는 역할로서 자리를 지켰다.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사교육 시장 안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메가스터디, 청담어학원 같은 기업들은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또 미국의 거대기업 구글과 애플도 내부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사 직원들은 자신이 필요한 교육을 받고 회사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높은 성과를 낸다. 이들 기업은 직원들의 교육이 회사 성장에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투자 차원에서 많은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그에 발맞춰 콧대 높은 세계 명문대학의 석학들도 'MOOK'라는 사이트를 통해 강좌를 오픈하고 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미국까지 가지 않고 집에 앉아서도 세계적인 석학의 수업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사교육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공교육도 변신을 꾀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사교육의 ‘변화 트렌드’가 공교육 시스템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은 대면과 비대면을 섞은 혼합교육 시장으로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비대면 방식이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더 효율적이란 사실은
미래 교육시장의 변화 방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따라서 학부모들도 이런 변화 방향에 깊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미래 교육 변화에 관심이 있다면 청랑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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