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계층 풍자, 민중에 즐거움 줘
시대를 막론하고 지배계층에 대한 풍자는 고된 삶을 살아가는 민중의 즐거움 중 하나였다. 요즘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 풍자하거나 방송에 나온 정치인들에게 출연진이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영역까지 과감하게 질문을 던진다. 예상하지 못한 질문 공세에 당황하는 정치인의 모습에 서민 시청자들은 배꼽을 잡고 웃으며 스트레스를 푼다. 이런 풍자물은 시대별로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풍자물의 역사를 살펴보도록 하자.
양반의 '못된 행태' 해학적으로 묘사
탈춤은 삼국시대 종교 행사에서부터 쓰였다. 조선 전기에는 궁중 행사에서 탈춤을 선보이곤 했다. 탈춤은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는 서민들에게 알려졌고, 양반을 풍자하는 가면극 등 다양한 분야로 발전했다. 특히 지배층을 풍자했다간 곤욕을 치를 수 있던 서민들은 얼굴을 가리는 탈을 써서 당시 시대적 문제점과 양반들의 ‘못된 행태’를 해학적으로 풀어냈다. 탈춤에서 양반은 뭔가 부족한 인물로 등장한다. 그래야 대립하는 독립적이고 자유분방한 인물로 놀림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민들은 탈춤 공연 때 당시 양반에게 감히 할 수 없는 말을 던지거나 행동거지로 양반을 골탕 먹이는 장면들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정치인이 풍자물에 직접 출연 '홍보'
요즘은 정치 풍자의 대상인 정치인이 직접 풍자물에 출연, 스스로 우스개 역할을 자처하기도 한다. 지난날 실수로 곤욕을 치른 정치인이 자신을 알릴 기회로 풍자물을 적극 활용, 대중에게 존재감을 과시하는 전략인 것이다. 예를 들면 대통령 선거 당시 후보들에게 제시되는 의혹들을 풍자극에 출연한 후보에게 직접 물어보는 식이다. 대중은 곤란한 질문에 당황해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재미있어한다. 그러나 정치인으로서는 자신의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는 대신 대중에겐 인간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지배층을 풍자할 때 탈을 쓰거나 본인의 신분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 풍자물은 서민들에게 웃음을 주지만 지배층 입장에서는 서민의 지지를 얻어내는 ‘썩 괜찮은’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과거 삶이 빡빡했던 서민들은 탈춤으로
지배층을 통렬하게 풍자하면서 대리만족을 느꼈다.
그러나 시대에 따라 풍자 기법도 다양한 형태로 바뀌고 있다.
지금은 지배층인 정치인 등이 풍자물에 직접 출연,
스스로 망가지는 모습을 통해 자신을 적극 알리는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다.
예나 지금이나 서민들은 풍자를 통해
고된 삶 속에서 잠시나마 위안을 받을 수 있나 보다.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의 다른 사례를 청랑이 추천합니다. |
'청랑 이슈 식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콜릿의 달콤한 비밀 (21) | 2023.02.16 |
---|---|
인류의 최초 발명품은? (18) | 2023.02.15 |
난방비 폭탄! 천연가스 사용 역사 (28) | 2023.02.08 |
한국 최초의 보일러 '온돌' (27) | 2023.02.07 |
소금 과연 해롭기만 할까? (32) | 2023.02.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