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는 이렇게 쓴다'를 읽고 정리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작가계의 거장은 어떤식으로 글을 쓰는지 알고 싶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책 소개
제목에 강력한 키워드를 넣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중에는 기묘한 긴 제목을 가진 작품이 많다. 전집에도 수록되지 않은 환상 속의 작품 〈BMW의 창유리 모양을 한 순수한 의미에서의 소모에 대한 고찰〉도 꽤 긴 제목의 작품이다. 이상하게 신경이 쓰이는 ‘BMW’, ‘창유리’, ‘소모’, ‘고찰’이라는 강한 느낌이 드는 키워드가 군데군데 들어가 한 줄의 제목만으로도 내용을 상상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숨겨진 의미를 등에 짊어진 단어가 곳곳에 들어간 제목을 통해 독자는 책을 다 읽고 나서 수수께끼의 비밀을 알아냈다고 생각하게 된다.
잘 이어지지 않는 말을 이어본다
‘혹은’이라는 단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특별한 접속사 중 하나다. ‘A 혹은 B’라는 형식의 제목은 두 가지 요소를 하나의 작품 속에 배치하여 위화감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 수록된 작품 제목에도 이어질 수 없는 성질의 단어들을 연결한 제목들이 많다. <계산, 진화, 성욕-세뇌 작업을 성공리에 끝마치다>, <식욕, 실의, 레닌그라드-동·서양의 일각수에 대한 테제>, <착의, 수박, 혼돈>, <위스키, 고문, 투르게네프> 등의 제목에선 낯선 단어들의 연결로 인한 기묘한 불협화음이 작품의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까지 한다. 그중 <비옷, 야미쿠로, 세뇌 작업>에 실린 소리를 뽑는 기묘한 사내의 이야기는 제목과 관련 사연이 어우러져 기묘한 사람의 이상한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까지 전해지곤 한다.
참신한 조어를 사용한다
‘소확행小確幸’이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도 많을 것이다. 사실 ‘소확행’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의미로 만든 조어로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작품에서 나온 단어다. 이 세상에는 없는 말을 만드는 ‘조어’라는 작업은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 수도 있는 행위다. 참신한 조어는 언제라도 독자들에게 신선한 여운을 남길 수 있는 편리한 기법이다. 기본은 ‘A+B=AB’라는 덧셈의 조어법이다.
애너그램을 잘 활용한다
애너그램anagram은 언어유희의 일종이다. ‘한 단어’의 글자 몇 개의 순서를 바꿔서 전혀 다른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의미를 감추는 상급자용 말장난, 이것이 애너그램이다. 《댄스 댄스 댄스》에 등장하는 인기 없는 소설가의 이름은 마키무라 히라쿠Makimura Hikaru다. 청춘소설 작가에서 갑자기 실험적인 전위 작가로 변신하여 가나가와 현 쓰지도에 살고 있다. 유키의 아버지인 마키무라 히라쿠는 무라카미 하루키Murakami Haruki의 애너그램이다. 사실 이 이름은 실제로 하루키가 데뷔 전에 잡지 등에 기고할 때 사용하던 펜네임이기도 하다. 소설 속에서 등장인물의 이름에 얽힌 유래를 애너그램으로 활용하면 독자들에게 보다 선명하게 작품 전체의 상징이나 주제를 주인공의 이름을 통해서 유추할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쓰기 기법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어지는 단어 나열에 의외성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을 느끼게 하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 책은 하루키 작품들을 분석해서 그의 33가지 글쓰기 기법을 상세히 설명해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문학 작품을 쓰는 사람에게 특히 추천하는 책입니다.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청랑이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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