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임명에 늘 부정적인 여당
윤석열 정부는 여당의 반대에도 통일부 장관 임명을 재가했다. 윤석열 정부뿐만 아니라 역대 장관 임명 시 여당은 늘 반대하며 자격이 부족한데도 대통령이 자기 사람들만 채용한다고 비판하곤 했다. 뛰어난 인재를 여야 구분 없이 채용하는 것이 옳지만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 리더의 생각을 읽고 따라주는 인사들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과거 왕조의 인사 시스템을 살펴보며 현재에도 학연, 지연에 얽매이는 이유를 알아보자.
같은 지역 출신의 공신들을 중용한 유방
유방(劉邦)은 초나라 항우(項羽)를 무너뜨리고 마침내 한나라를 세우며 황제가 되었다. 그는 한나라를 세우기 전 난세에 지역을 막론하고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장량(張良), 한신(韓信) 같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채용했다. 유방은 사람 보는 능력이 탁월했다. 그는 초나라 출신 한신을 대장군에 임명하고 항우와 맞서 싸워 이겼다. 유방은 천하통일의 업적을 이룩한 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인재들은 언제든 반란의 주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과 같은 지역 출신이 아닌 공신들은 죽였다. 반면 유방과 같은 패현(沛县)출신 소하(蕭何), 조참(曹參), 왕릉(王陵), 번쾌(樊噲)는 중용되었다. 심지어 유방을 여러 번 배신했지만, 능력이 뛰어난 패현 출신 옹치(雍齒)도 죽이지 않고 등용하였다. 유방은 왕권을 안정화하기 위해서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중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초반에 뒷전으로 물러나 있었으나 자신과 동고동락했던 지역 출신들을 중용하여 정치를 맡겼다. 유방이 자신과 같은 지역 출신을 등용했다는 것에 대해 논란이 많을 수 있으나 이후 권력이 외척 가문에 넘어가 한나라가 위태로워지자, 패현 출신의 공신들이 들고일어나 외척을 몰아내고 한나라를 지켜냈다. 결과적으로 유방이 고향 출신을 중용했던 일은 탁월했다.
고향에서 만난 인물과 의형제를 맺은 유비
유비(劉備)는 탁군 탁현 사람으로 촉나라의 초대 황제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나관중(羅貫中)이 쓴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서는 유비, 관우, 장비가 탁군에서 만나 의형제를 맺었다고 쓰여있지만, 정사에는 나와 있지 않다. 그러나 세 사람은 유비가 살던 고향에서 만나 유비를 따라 세상에 나와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유비는 관우와 장비를 형제처럼 아꼈으며 그들의 실수에도 관대하였다. 또 유비는 관우와 장비를 중용하여 중요 요직에 앉혔다. 훗날 관우와 장비는 큰 실수로 촉나라에 큰 피해를 주기도 하였으나 그들이 있었기에 유비도 촉나라의 황제까지 오를 수 있었다.
리더가 자기 생각대로 일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오랜 세월 믿고 맡길 사람이 필요하다.
현재도 출신을 따지는 일이 존재하지만
과거 큰일을 도모하는데 같은 지역 출신들이 큰 역할을 한 사례가 있다.
지연이 꼭 나쁜 것이라고 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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