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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랑 자녀 교육

박세당의 자녀 교육법

by JadeWolveS 2023.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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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실학사상을 꽃피운 박세당

박세당(朴世堂)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지 서예가이다. 그는 대대로 높은 벼슬을 한 양반 가문 출신이나 4세 때 부친을 여의고 매우 곤궁한 환경에서 자라 글을 배우지 못했다. 10세 때 그는 비로소 글을 배우는데 재주가 있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조선이 임진왜란(壬辰倭亂)과 병자호란(丙子胡亂)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 태어나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지는 못하였으나 뒷날 후학들을 양성하며 실학사상을 꽃피운 실학의 초기 인물이기도 하다. 조선이 낳은 천재 박세당의 자녀 교육법에 대하여 알아보자.

 

조선후기 학자 박세당

자녀가 배우기를 원할때까지 기다린 박세당

박세당이 큰아들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이다.

네가 역사책을 읽겠다고 말했느냐. 이 부분이야말로 전부터 네게는 몹시 부족했던 것이다. 이제 네가 그쪽에 뜻을 둔다면 필경 크게 유익함이 있을 것이다. 나로서는 정말 위안이 되고, 위안이 되는 일이구나. 그런데 말이다. 네가 역사책 읽는 법을 아느냐? 한꺼번에 죽 읽기만 하고 핵심적인 내용을 마음속에 간직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단다. 낮 동안에 읽은 내용을 그날 밤중이나 이튿날 아침에 조용히 앉아 곰곰이 되새겨보기를 바란다. 또 네가 읽으면서 마음에 흐뭇해했던 대목도 그렇거니와 역사 속 인물의 언행 가운데서 본받을 만한 점 또는 경계할 일을 찾아내어 가슴 깊이 간직하기를 바란다. 이런 방법으로 역사책을 읽는다면, 금방 잊어버리지도 않게 되고 네 자신의 언행에 보탬이 적지 않을 줄로 믿는다. 역사책을 읽을 때는 이런 점을 유념해야 하느니라.

그는 자녀들에게 진즉부터 역사책을 읽히고 싶었으나 강요하지 않고 때를 기다렸다. 큰아들이 역사책을 읽겠다고 아버지에게 편지를 하자 박세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큰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역사책을 읽을 때 유의할 점까지 세세하게 적어놓았다. 이제 큰아들은 역사책을 읽어보려는 찰나에 아버지가 학습법까지 제시해 주었으니, 동기부여가 된 학생에게 최고의 과외 선생님이 붙은 격이라 볼 수 있다. 이처럼 박세당은 자신은 정치적 대립으로 관직을 등졌으나 자식들은 과거 시험을 볼 것을 권하며 배울 마음이 서면 가르치려 들었다. 최근 들어 자녀가 배우려는 마음이 서기도 전에 선행학습을 시키는 부모들로 인해 학습의 흥미를 잃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을 본다면 박세당처럼 자녀를 기다려 주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과거시험을 위해 작문요령을 가르친 박세당

밤새 평안했느냐? 특별히 다른 일이 없으면, (선비는) 책 읽고 글씨 쓰기를 연습하는 일에 게을러서는 안 되느니라. 이 두 가지가 네게는 마치 농부가 호미와 쟁기를 쥐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스스로를 엄히 타일러서 날마다 열심히 연습해야 한다. 만약 이를 중지하고 말면, 장차는 남의 도움을 비는 처지가 되고 말 것이다.

박세당이 과거 준비를 하는 둘째 아들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이다. 그는 32세에 장원급제하여 중요 관직을 두루 수행하였다. 노론의 영수 송시열(宋時烈)과 대립하며 정치를 등져야 했으나 자식들에게는 출사를 권하였다. 그리하여 과거시험을 준비하는 둘째 아들에게 박세당은 글쓰기 연습을 게을리하지 말라 하였다. 과거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글쓰기 솜씨가 뛰어나야 했기에 편지로 작문요령도 가르쳐 주었다. 박세당도 자식의 앞날을 위해서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편지로 정리해서 가르쳤다. 입시를 겪은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국어, 영어, 수학이 중요하다는 말만 하지만 자식을 위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자세히 가르쳐주는 부모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박세당은 자녀들의 교육에 강요가 없으면서도 필요하면 언제든 부모가 알고 있는 지식을 적극적으로 가르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비운의 천재라 불리는 박세당은
시대를 잘못 만나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열망을 후학을 기르는 데 쏟아부어 실학사상을 꽃피웠다.
그만큼 가르침에 탁월했던 박세당의 자녀 교육법은
현재의 부모가 자식에게 적용해 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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