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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랑 이슈 식견

북한과 손 잡은 러시아의 선택은 손해일까 이득일까?

by JadeWolveS 2024.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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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고립된 러시아 북한에 손 내밀어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과거 소련의 영광을 꿈꾸며 우크라이나를 침략했다. 세계 1~2위 군사력을 다투는 러시아가 가볍게 우크라이나를 제압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쟁은 교착상태이다. 유럽과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서면서 러시아는 수세에 몰렸다. 러시아는 미국과 갈등 관계에 있는 중국에 이어 북한과 관계를 돈독히 하고, 전쟁에 부족한 무기를 지원받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지각 대장이라 불리는 푸틴을 새벽 2시까지 기다리며 열렬히 환영했다. 더 나아가 러시아와 북한은 서로 침략받을 시 협력하기로 단단한 동맹을 맺었다. 러시아의 선택이 과연 득인지 손해인지 과거를 돌아보며 알아보자.

<좌>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우> 러시아 대통령 푸틴이 서로 악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세계 2차 대전 당시 독일과 연합한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과거 세계 1차 대전 당시 승리자 연합국에 속한 나라였다. 독일 제국을 상대로 승리한 연합국이 이득을 나눠 가질 때 이탈리아에는 큰 몫이 돌아오지 않았다. 이 사실에 이탈리아 국민은 불만이 쌓여갔다. 이틈을 파고든 베니토 무솔리니(Benito Mussolini)는 쿠데타를 일으키며 국민 지지를 얻는다.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도 무솔리니처럼 암울한 독일을 재건하자는 취지로 국민의 지지를 얻으며 총통이 되어 강력한 독일을 꿈꾸며 폴란드를 침공한다. 독일이 폴란드를 장악한 후 프랑스를 침략하자 영국과 프랑스는 세계 1차 대전 당시 연합국인 이탈리아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무솔리니가 이끄는 이탈리아 제국은 로마 제국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생각으로 독일 편에 서게 된다. 이탈리아는 독일과 연합하여 세계 2차 대전에 참전한다. 초반 독일 측 연합국이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미국이 참전하면서 전세는 역전된다. 이탈리아는 독일보다 먼저 영국, 미국, 프랑스, 러시아 연합국이 이끄는 군대에 패배했다. 독재자 무솔리니와 파시스트당도 몰락했다. 이탈리아는 북아프리카 식민지와 지중해 섬을 장악했으나 결국 패전국이 되어 모든 것을 빼앗겼다.

 

이탈리아 파시스트 당을 이끄는 무솔리니

몽골을 배신하고 금나라와 우호 관계를 유지한 서하

서하(西夏)는 북송 시대에 송나라 서북쪽에 있던 나라다. 티베트인이 세웠고 실크 로드(Silk Road)를 장악하여 막대한 부를 쌓은 국가다. 전성기의 서하는 송나라를 압박할 정도로 강력했다. 또 북쪽의 요나라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며 송과 요 사이에서 이득을 보고 있었다. 금나라가 요나라를 멸망시키자 금나라와 친분을 유지하며 서하는 번영을 이어갔다. 그러나 몽골 초원에서 칭기즈칸이 나타나며 상황이 달라졌다. 강력하게 성장한 몽골군은 금나라를 압박하기 위해 금과 우호국인 서하를 공략했다. 서하는 칭기즈칸에게 항복하고 금나라 공략을 같이 돕겠다고 약속했다. 몽골은 서하의 약속을 믿고 서방 국가 호레즘 왕국을 정복했다. 서하는 몽골이 내심 마음에 들지 않았고, 금나라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이에 격분한 칭기즈칸은 모든 병력을 쏟아부어 서하를 멸망시키려 했다. 하지만 칭기즈칸은 서하 정벌 도중 사망한다. 칭기즈칸은 서하인을 한 명도 살려두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칭기즈칸의 명을 받은 몽골은 서하를 정벌하였고, 역사 속에 흔적조차 남지 않도록 철저하게 파괴했다. 잘못된 판단으로 몽골과의 화친을 저버린 대가는 컸다.

실크로드길을 장악하며 중개무역으로 번성했던 서하

 

지도자의 판단에 따라 나라 간의 동맹관계는 서로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국가의 존망과 함께 국민을 참담한 길로 안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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