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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랑 이슈 식견

소금 독점하면 강대국 된다

by JadeWolveS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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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소금 과거엔 국가가 판매독점

성경의 마태복음에 '빛과 소금이 되어라.'라는 구절이 있다. 성경 구절처럼 소금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무기질 중 하나이다. 이처럼 소금의 가치가 매우 컸기 때문에 고대부터 국가만이 소금 판매 권리를 행사할 수 있었다. 지금은 기술의 발전으로 소금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서 얼마든지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쓰임과 중요성은 과거와 변함없다. 귀한 소금을 차지하기 위해 국가 간에 분쟁도 불사했다. 그 역사를 살펴보자.

[소금 출처:펙셀즈]

소금 생산국 옥저 먼저 정복한 고구려

고조선 멸망 후 한반도에는 군소 국가들이 생겨났다. 지금의 함흥 일대를 장악한 옥저(沃沮)라는 국가는 땅이 비옥하고 바다와 인접했다. 옥저는 소금을 생산하고 해산물을 내륙지방의 국가에 팔았다. 백두산 일대를 근거지로 한 고구려(高句麗)는 세력을 키우며 전쟁을 수행하는데 많은 소금이 필요했다. 전투 중 식량들을 오래 보관하고, 전쟁을 수행하는 군사들에게 적당량의 소금을 공급하는 것은 필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구려는 소금을 대량 생산하던 옥저를 정복할 필요가 있었다. 고구려가 주변의 작은 나라 중에 옥저를 먼저 정복했던 이유도 소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훗날 고구려 광개토대왕은 대량의 소금을 얻기 위해 몽골 내륙 소금 광산이 있는 비려(碑麗)까지 정벌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바다와 멀리 떨어진 고구려가 강대국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어준 데는 원활한 소금 공급이 한몫했다. 소금이 부족하면 전쟁 수행이 어렵고 나라 경제는 혼란스러워 민심이 요동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럽 소금 독점한 베네치아와 제노바

14세기 이후 유럽에서는 부활절 이전 40일을 '사순절(四旬節, Lent)'이라 하여 그 기간에는 교회에서는 고기 섭취를 금지했다. 교회의 율법에 따라 유럽인은 고기 대신 청어를 절여 먹었다. 당연히 청어를 절이기 위해서는 많은 소금이 필요했다. 그 결과 소금 수요의 급격한 증가로 소금은 유럽에서 가격이 급등하고 중요한 상품이 되었다. 이런 현상에 발맞춰 유럽에 소금을 독점하려는 도시가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베네치아와 제노바였다. 소금이 돈이 되는 것을 안 두 도시국가는 유럽 소금 공급을 독점하려 했다. 베네치아는 6~9세기에 토르첼로섬을 베네치아 최초의 제염소로 만들었다. 토르첼로 섬에서 나오는 소금은 베네치아가 14~15세기 유럽 소금을 독점하게 해줬고 강력한 도시국가로 성장하는 발판을 만들어 주었다. 이에 질세라 제노바는 흑해와 북아프리카에 제염소를 만들어 소금 생산에 뛰어들었다. 베네치아와 제노바는 지중해 무역 패권을 놓고 경쟁하였을 뿐만 아니라 유럽의 소금 독점권을 두고도 치열한 경쟁을 하였다.

 

소금의 중요성을 알았던 고구려.
고구려는 소금을 대량 생산하는 옥저를 먼저 정복,
소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강력한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유럽에서는 사순절 등의 이유로 소금의 수요가 늘어났다.
베네치아와 제노바는 소금 생산과 공급 독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했다.
제염기술 발달로 지금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소금이지만
과거에는 나라 운영 산업에 중요한 물품이어서 국가가 판매 독점권을 가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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