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잼버리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세계 스카우트 연맹에서 주최하는 대회이다. 2017년 새만금으로 개최지가 확정되면서 1,000억이 넘는 예산이 들어간 국제 대회였지만 운영위원회의 폭염에 대한 대책 부족으로 국제적 망신을 당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서로 남 탓을 하고 있고 잼버리의 공동운영 위원장이 5명으로 나뉘어 사령탑이 없는 상태에서 대회를 준비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옛말이 있듯 과거 수장이 여러 명이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두 명의 고구려 정벌 대장군을 임명한 수양제
수나라는 400년간의 혼란을 끝내고 마침내 중국을 통일한 왕조이다. 수나라 수문제(文帝) 이후 수양제(煬帝)가 즉위하였고 수나라를 따르지 않는 고구려를 토벌하기 위해 113만의 대군을 준비했다. 수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부대를 2명의 대장군에게 맡겼는데 그들이 바로 우중문(于仲文)과 우문술(宇文述)이다. 두 사람은 각각 육로와 수로를 통해 압록강 서쪽에서 만나기로 하였으나 고구려의 게릴라식 전투로 식량 보급을 방해받아 고구려 공격에 애를 먹고 있었다. 수나라 대장군들은 고구려 원정 실패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자 차일피일 시간을 미루다 별동대를 평양으로 투입하였다. 그들의 주력부대는 을지문덕(乙支文德)의 계책에 말려들어 살수에서 전 병력을 잃고 줄행랑을 쳤다. 고구려 원정에 2명의 총사령관을 임명했던 수양제는 전략에서 큰 실수를 하였다. 큰 부대일수록 총사령관은 1명을 임명해 막중한 임무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고 군사 운용의 전권을 줘야 했으나 수양제는 반란에 대비하여 힘을 2개로 분산시켰다. 수나라는 고구려 정복에 실패하였으며 군사적,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보게 되었다. 결국 수나라는 고구려 정벌에 실패한 대가로 망국의 길을 걷게 되었다.
총괄 수장이 없어 패배한 동학 농민군
동학 농민 운동은 조선 말기 고종(31년) 전봉준(全琫準)이 중심으로 한 반봉건 반외세 운동을 말한다. 조선 말기 백성들은 고리대금과 세금에 허덕이다 양반들의 부정부패에 마침내 반란을 일으켰다. 처음에는 탐관오리를 처벌하는 선에서 동학 농민 운동이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조선 경제에 침투하면서 백성들의 삶은 더욱 궁핍해졌고 일본인을 조선에서 몰아내자는 반외세 움직임이 일었다. 각 지역의 동학 농민군 수장들이 모여 조선 한양을 향했다. 그러나 동학 농민군 전체를 총괄하는 수장이 없었고 그 결과 우금치 전투에서 조선과 일본 연합군에게 처참히 패배하게 되었다. 우금치 전투에서 승리한 조·일 연합군은 남은 동학 농민군을 소탕하기 시작하였고 동학 농민 운동은 그렇게 막을 내리게 되었다. 동학 농민군을 하나로 모아서 이끌 수장이 있었다면 조선 말기의 역사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다.
나라든 회사든 총괄 책임자가 여러 명이면
정책을 결정하거나 실행하는 데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이번에 한국에서 열린 세계 잼버리가 그와 같은 사례를 보여주었다.
조직을 이끌 수장은 너무 많아서도 아예 없어서도 안 된다는 것을
과거의 사례에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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